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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채찍, “오지환 절대 안주하지마”

[기타] | 발행시간: 2014.03.10일 10:41

[OSEN=윤세호 기자] LG 김기태 감독이 오지환에게 강하게 채찍질했다. 프로 6년차인 만큼, 이제는 매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연습을 마치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백창수 최승준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박용근도 좋아졌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1군에서 뛰기는 힘들다. 하지만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좋아진 선수를 뚜렷하게 기억한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으로 간다고 해도, 2군 보고를 유심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12번의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엔트리를 짤 계획이다. 내야진과 외야진, 투수진 모두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격수 자리다. 2010시즌부터 4시즌 동안 LG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었다. 그런데 권용관과 박용근이 부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주전 유격수로 뛰어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유격수 자리는 시범경기부터 원점이다. 앞으로 2주 동안 오지환 권용관 박용근 중 한 명이 개막전 유격수로 낙점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다. LG는 일찍이 오지환을 ‘팀의 미래’라 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오지환이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해서였다. 리그 최다 실책, 최다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향상된 수비로 LG 내야진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줬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오지환을 바라봤다.

오지환에게 2014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지환은 물론, 김기태 감독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오지환이 경쟁자인 김상수 김선빈 안치홍보다 확실히 우위를 점할 부분을 만들어야 한다. 팀에선 그동안 다해줬다. 1번 타자로도 몇 번씩이나 기용하지 않았나. 1번 타자로 성공했다면 3번 타자까지 타순이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환이는 그렇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김 감독은 오지환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사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2시즌 당시만 해도 김 감독은 “어린 타자 중 오지환이 가장 눈에 띈다”고 했고 수비를 두고도 “아직 부족한 모습이 나오고 있으나 어깨 하나 만은 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오지환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오지환은 매 경기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동시에 2012시즌 후반, 2013시즌 초반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던 김 감독이 오지환에게 채찍을 든 것은 오지환에게 절실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이제 6년차 아닌가. 더 이상 2, 3살짜리 아기가 아니다”며 “절대 안주하면 안 된다. 지환이는 아직 이룬 게 아무 것도 없다. 누군가가 떠먹여주기를 바라고 있으면 안 된다. 버티는 게 아닌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을 극복하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rjose7@osen.co.kr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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