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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합 한다면서… 각국서 거센 분리 독립 바람

[기타] | 발행시간: 2014.03.12일 02:32

유럽의 각 지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인 카탈루냐, 벨기에 플랑드르 등 고유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지역들이 본국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크림자치공화국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작업에 들어선 모양새다.

◇유럽서 불고 있는 분리 독립 바람=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할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9월 18일 실시할 예정이다. 찬성표가 과반을 확보하면 스코틀랜드는 2016년부터 영국에서 분리된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려는 이유는 영국의 주축인 잉글랜드와 한 나라로 살기엔 인종·종교·역사·문화 등이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이 대부분이지만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의 분파인 스코트인이 다수다. 국교도 기독교 장로교로 잉글랜드(영국 성공회)와 다르다.

스코틀랜드인 사이에선 잉글랜드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는 인식도 퍼져 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2011년 총선에서 분리 독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주민들의 정서가 한몫했다. 민족주의적인 성향도 강하다.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숀 코너리는 본인이 영국인임을 거부하고 나섰을 정도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립을 지지하는 주민의 비율은 37.7% 정도였다.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도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최대 정당인 신플랑드르연대(N-VA)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플랑드르에 완전한 자치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이탈리아 남(南)티롤 역시 ‘자유주’ 출범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오스트리아에 속했던 남티롤은 이탈리아와 다른 게르만 문화를 유지하고 있고, 주민 75% 정도가 독일어를 쓴다.

몇 년간 이어진 유럽의 경제위기도 분리 독립 움직임을 부추겼다. 나름 잘살고 있는 부자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세금으로 가난한 지역을 돕는 것에 불만을 품고 나선 것이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창출하는 카탈루냐는 스페인 의회의 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남티롤 역시 이탈리아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독립을 주장하는 지역은 각국에서 가장 부유한 곳”이라며 “유럽의 경제위기가 분리 독립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분리 움직임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단 유럽연합(EU)에 가입되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최근 “어떤 지역이든 독립한다면 EU로 들어오는 문을 영원히 막아버리겠다”고 경고했다.

◇크림공화국, 자체 군대 창설…의회는 독립결의=최근 러시아 합병을 결의한 크림자치공화국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형국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0일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총리가 “의회가 공화국 군대 창설권과 군 최고통수권을 부여했다”며 “오는 16일 주민투표 실시 전까지 1500명 규모의 자체 군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이 확정되면 이 군대는 러시아 군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도 11일 독립결의안을 재적 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번 독립결의안은 지난 6일 의회가 통과시킨 러시아로의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위한 행정상의 사전 절차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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