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가상 시나리오 하나. 벼농사와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농사씨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태풍피해에 한숨만 쉰다. 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태풍이 오면 정부가 이농사씨의 휴대폰으로 과수원과 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문자로 보내 준다고 한다. 선산 근처에 있는 저수지 둑이 터질 것 같으면 그 아래 우리 논의 물길을 손보라는 구체적인 피해예방책도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인공위성이나, 작은 무인 비행기가 영상을 찍어 우리 논의 피해규모를 계산하고, 특수 센서가 달린 자동차가 돌아다니며 과수원의 피해 상황을 빠르고도 정확히 확인한다고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23개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과학기술 및 ICT와 기존산업의 결합)' 2014년도 1차 과제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미래부는 약 170여개 과제를 심층 검토, 사회적·산업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 고려해 23개 과제(600억원 규모)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수요맞춤형'으로, 단기 시범사업과 신기술 적용·확산사업, 중장기 기술개발(R&D)사업 등 다양한 방식이 망라됐다.
중점분야 가운데 농축수산식품 분야의 경우 농업재해 걱정없는 '미(米)리알림', 제값 주고 제값 받는 농산물 산지 직거래 서비스, 수상로봇 이용 해파리 퇴치 서비스 등 5개 과제가 집중적으로 추진된다.
문화관광 및 교육학습 분야에서는 만물인터넷(IoE) 기반 내손안의 관광, 네트워크형 원격 스마트 과학교실 등 2개 과제가 선정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My 병원(산재병원 대상 시범)', 마약류 의약품 지키미 서비스 등 2개 과제가 뽑혔다.
주력 전통산업 분야에서는 차세대 항해 안전 e-비게이션(e-Navigation), e-빌딩관리(e-Building care)서비스, 새는 전기요금 잡아 주는 상수도 펌프 관리, 믿고 찾는 착한 주유소 등 5개 과제가 선정됐다.
소상공업·창업 분야에서는 e-특허 하나로 서비스, 전통 재래시장 원터치 쇼핑, 3D 프린팅 기반 창업 아이디어 발전소 등 4개 과제가 추진된다.
재해재난·사회간접자본(SOC) 영역에서는 초미세먼지 피해 저감, 국토환경 모니터링 서비스, 녹조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물 공급 등 5개 과제가 중점 추진된다.
연내 추가로 진행될 2차 과제는 1차 과제를 보완하기 위해 '융합 신산업' 창출을 통한 창업 및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춰 상향식(Bottom-up) 공모와 하향식(Top-down) 기획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래부 강성주 정보화전략국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과제를 지속 발굴해 각 산업 및 사회 각 부문에 ICT와 과학기술이라는 비타민이 효과적으로 스며듦으로써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