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올렉산더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독립국가 인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못 박았다.
미국 케이블뉴스 채널인 ‘CNN’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압도적인 찬성이 나온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기초해 크림반도를 독립국가로 승인하고 합병하려는 러시아 측의 움직임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생각한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명령에서 “16일 실시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 결과를 고려해 크림 공화국을 독립주권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크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하루 전 치러진 크림반도 주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 ‘크림의 러시아 편입 찬성 96.77%’, ‘우크라이나 잔류 2.51%’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대 의회 국정연설을 통해 크림반도 독립국가 사태 등과 관련한 견해를 밝힐 예정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으로 구성된 서방 세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인과 크림공화국 인사 21명에 대해 EU 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의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곧바로 맞섰고 미국 역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가 제재에는 푸틴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대립의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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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주민투표 및 독립국가 승인의 중심에 선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크림반도 독립국가 승인과 영토 합병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하며 러시아 측에 대항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 위기를 막기 위해 나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크렘린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러시아 침략의 주된 이유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민주국가 건설에 장애가 되지 못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하나의 거대한 가족으로 결합해야 한다”며 부분적인 군사동원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했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면서 “그래도 나는 여전히 이 위기를 풀 유일한 방법이 평화적인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를 제의하면 러시아는 전쟁으로 맞선다”고 러시아 측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정재호 (kem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