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6명은 정확한 칫솔질 방법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는 2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잇몸의 날(24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국민 치주병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치태조절교육 동영상'과 '이용시설 장애인들의 구강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치주병 인식도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57%는 구강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확한 칫솔질 방법을 알지 못했고 치간칫솔 등의 구강위생 보조용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60%가 자신의 남아있는 치아 갯수를 모르는 등 국민들이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일반인 교육과 직접 치아관리가 힘든 요양시설 환자의 도우미나 보호자 교육을 위한 표준치태조절교육 동영상을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 치주과학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을 배포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이용시설 장애인들의 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구강건강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석제거 이상의 치주질환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비율이 비장애인 66.3%, 장애인 82.2%로 장애인의 경우 치주질환 치료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이 충치를 경험한 치아의 수(우식경험 영구치지수)도 평균 8.6개로 비장애인보다 2개 더 많았다. 현재 충치를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비율(우식유병률)도 비장애인이 33.5%인 것에 반해 장애인은 65.1%로 집계됐다.
학회는 장애인들의 구강건강 상태가 취약한 원인으로 고가의 진료비 외에 장애인에 특화된 진료시설 부족과 일반 치과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진료를 시행하기가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학회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장애인 진료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장애인 구강건강관리 지침 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영상 제작의 총괄책임자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영경 교수는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다빈도 질환으로 치아 상실을 유발하는 주요질환"이라며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잇몸병을 예방하, 치과치료를 받으면서 잇몸약을 병행하면 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장애인들을 위한 치석제거술과 구강보건교육이 필요하다"며 "검진결과의 상세한 분석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구강보건사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의 생애주기별 구강건강 관리 지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