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신정은 기자] 중국이 올해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세계은행 국제비교프로그램(ICP)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 내에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망(新華網)은 “중국이 경제 대국이 되기 위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신화망은 “중국은 인구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역사적으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현재 중국 경제성장 속도라면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것이 경제학계의 공동된 시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화망은 “중국경제는 현재 불균형·부조화·지속 불가능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화망은 “실제로 학계에서 구매력평가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이 구매력평가로 나온 결과로 ‘헛살’만 쪄서 득의양양 한다면 중국 개혁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화망은 또 중국이 경제구조를 바꾸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중국경제의 배후에 있는 외국의 자본기술 요소 비중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자체개발품·중국 브랜드 비율 △첨단기술상품과 값싼 생산 원가에 의존하는 업종 비율 △시장독점·가격 왜곡·불공정 경쟁 등의 규모 등을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강밍(袁鋼明) 칭화(淸華)대학 중국 및 세계 경제 연구센터 연구원은 “세계은행과 우리가 설정한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중앙인민방송(中央人民)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일본도 미국과 경제규모가 한참 차이 날 때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1위가 됐다고 발표한 적 있다”면서 “결국 일본이 미국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환율과 척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세계은행 전망에 대해 “이를 공식 통계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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