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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배우 차승원이 설득력 있는 연기로 '비공감'을 '공감'으로 만들었다.
차승원은 영화 '하이힐'(장진 감독)에서 두 얼굴의 사나이, 지욱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감정들을 설득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이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형사 지욱이 운명을 뒤바꿀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사건을 그린 작품. 남들이 보기엔 범접할 수 없는 근육과 과묵 그 자체의 '상남자'지만 내면엔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지니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 이 이야기는 관객들을 설득시키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 중 지욱과 같은 감정을 느껴본 적 없고 평생 느껴보기 힘든 감정이기 때문. 남성 관객은 물론, 여성 관객 역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의 감정을 이해하긴 힘들다.
하지만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지욱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의 감정을 공감한다. 영화 개봉 이후 관객들은 "평생 느껴보지 못할 감정인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파격적인데 공감이 간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
이와 같은 반응에는 지욱을 연기한 차승원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승원은 두 개의 자아 속에서 고통받는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보는 이들을 극에 몰입하게 한다.
전형적인 '마초맨'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그의 모습이 초반엔 낯설게 다가오지만 점차 극이 진행될수록 이해되는 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고자 하는 지욱의 절실함이 차승원의 연기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곱게 풀메이크업을 하고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예쁘다"라고 말할 땐, 심지어 그 환희와 아련한 슬픔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이에 '하이힐' 측은 "차승원이 완벽한 남자의 모습을 가졌지만, 순간순간의 여성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의 감정변화를 따라가게 만드는 연기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것 같다. 그리고 촬영장에서도 감독님과 끊임없이 캐릭터에 관해 연구하고 상의한 결과, 설득력있는 연기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힐'은 지난 4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trio88@osen.co.kr
<사진> '하이힐' 스틸.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