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피터 슈라이어가 국내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자동차 피터 슈라이어와 현대자동차 크리스토퍼 채프먼 중 최고의 디자이너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이자 아우디 디자인을 주도했다.2006년부터 기아차에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며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채프먼은 BMW의 다양한 컨셉트카와 양산차 디자인에 참여해 왔다. 그의 대표작은 BMW SAV 차량인 X5와 X쿠페 컨셉트카다. 그는 지난해 12월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피터 슈라이어는 74.8%, 크리스토퍼 채프먼이 25.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는 865명이다.
피터 슈라이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이유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K5, K7 등 K시리즈로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혁명에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SK엔카는 분석했다.
피터 슈라이어를 선택한 참여자들은 “K5는 트랜스포머를 생각나게 하는 매력적인 디자인”, “K시리즈 디자인이 너무 좋다” 등 K시리즈의 성과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크리스토퍼 채프먼(왼쪽)과 피터 슈라이어
BMW X시리즈 등 SUV 디자인 전문가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채프먼에 대해서는 그가 앞으로 내놓을 디자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여자들은 “BMW 시리즈처럼 현대차의 비약적인 디자인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무게감과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채프먼의 디자인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정인국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국산차 업계에 영입된 만큼 국산차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동차 구입시 성능이나 가격보다 디자인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