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미겸기자] "제게 영화는 여행과 같습니다"
상하이국제영화제 개막식. 성룡, 공리, 니콜 키드먼, 휴 그랜트, 장 르노 등 각국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오우삼, 장 자크 아노, 이와이 순지 등 세계적인 감독 등도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이날의 여주인공은 단연 배우 송혜교였다. 아시아 여배우를 대표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성룡에 이어 2번째로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한 것.
송혜교는 "내게 영화는 여행과 같다"며 "는 말로 영화가 주는 영감과 가치 등을 알렸다.
"영화는 여행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목적지가 언제나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번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치를 발견할 수 있고 예상 밖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힘들지만 눈물과 땀을 통해 자신감을, 그리고 멋진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용기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아시아 영화의 자랑스러운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송혜교 영화제 개막 축사)
송혜교가 1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대극원에서 열린 제17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이하 SIFF) 개막식에 참석했다. 영화 '태평륜'의 오우삼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송혜교는 아시아의 여신으로 분했다. 순백의 튜브톱 드레스를 입고 고전적인 우아함을 알렸다. 긴 머리를 반쯤 틀어올린 헤어 스타일링은 여성스러운 매력까지 더했다.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톱배우의 기품이 그대로 느껴졌다. 송혜교는 쏟아지는 풀레쉬 세례에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현지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도 손을 흔들며 답했다.
하이라이트는 개막 선언이었다. 레드카펫 행사가 끝난 뒤, 송혜교는 아시아 여배우를 대표해 무대에 올랐다. 성룡과 함께 17회 개막을 알린 것. 이날 초대된 외국배우 중 유일했다.
송혜교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영화제 측은 최고 책임자의 친필사인이 담아 "외국인 여배우를 대표해 개막식 오프닝을 장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
송혜교는 진심어린 축사로 화답했다. "내게 영화는 여행과 같다. 다양한 경치를 발견하며 즐거움도 얻는다. 아시아 영화를 통해 멋진 자아를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송혜교 외에도 니콜 키드먼, 휴 그랜트, 성룡, 공리, 강문 등이 참석했다. 한국스타로는 송승헌, 비, 박신혜 등이 초청받았다.
'SIFF'는 부산국제영화제, 도쿄 국제영화제와 함께 동아시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축제다. 상하이 시내 35개 영화관에서 중국 및 전 세계 300여 편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차이나포토프레스(CF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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