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 3월 2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공공누리)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전략적 고려에 따라 오랜 관습도 바뀔 수 있음을 북한에 알리는 경고성 메시지가 있다고 중국 외교전문가가 밝혔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류밍(刘鸣) 연구원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원래 계획은 김정은이 먼저 중국을 방문한 뒤, 시진핑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고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었지만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는데 있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중 양국이 합의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 그는 "중국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핵 포기'를 표명하도록 했으나 김정은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4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사이, 한중 관계는 계속해서 발전했으며 시진핑은 더 이상 북한을 기다릴 수 없어 7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시 주석의 서울 방문은 베이징이 평양을 향해 '오랜 습관은 바뀔 수 없는 것이 아니며 전략적 고려가 더 중요하다'는 일종의 경고이다"고 해석했다.
류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일본의 도전이 북한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며 "미일 군사협력으로 인한 압박이 큰 상황에서 일본에 대응하고 한·미 양국의 전략적 관계 또는 한·미·일 관계의 발전을 일정하게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중국의 전략적 중심이 한국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다음달 4일부터 상대방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를 금지하겠다"는 특별제안을 발표한데 대해서는 류 연구원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평양이 주도적 입장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시진핑의 한국 방문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