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위엄이 돋보이는 상반기 전세계 극장가였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가 집계한 상반기 월드와이드 성적을 살펴보면 1위부터 3위가 모두 마블 원작을 기본으로 한 히어로물임을 알 수 있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7억 1390만 달러로 1위를 장식했고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는 7억 1120만 달러로 2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7억 370만달러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계 수익 7억불을 넘긴 작품들은 모두 히어로물임과 더불어 배급사는 다르지만 마블을 원작으로 한다. 히어로는 북미와 유럽권을 넘어 국내 시장 역시 주름잡게 됐다.

세 영화 모두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5월 22일 개봉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431만여명, 3월 26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는 396만여명, 4월 23일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416만여명을 모았다.

물론 판권 문제 때문에 '엑스맨' 시리즈는 20세기 폭스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소니를 통해 제작되고 있지만 팬들은 이들 모두를 '마블 히어로들'로 인식한다. 이들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는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슈퍼히어로 영화 작품을 공유하는 가상 세계.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2, 토르: 천둥의 신,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아이언맨 3, 토르: 다크 월드를 무대로 한다.

각 영화마다 다음 영화에 대한 복선 또는 지난 영화와의 연관성이 있으며 또, 모든 영화의 엔딩 크레딧 끝에는 쿠키 영상이 삽입된다.

이번 달 31일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7억불 돌파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올해 개봉한 마블 원작 영화들은 모두 7억불을 넘기게 되는 기염을 토한다.

'겨울왕국'을 만든 디즈니의 실사 역시 막강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으로 나선 '말레피센트'는 5억 87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를 장식,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고질라'가 4억 882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이어 '레고 무비', '노아', '300:제국의 부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차례로 10위권을 장식했다.

[OSEN=최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