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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교, 300위안 받고 무역일꾼 수화물 수속 대신해"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7.29일 01:36
[데일리 엔케이 ㅣ 설송아 기자] 북한 내 화교들이 무역일꾼들의 중국 단둥(丹東)-평양행 국제열차 수화물 수속을 대신 해주고 300위안(元)을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무역일꾼 사이에서는 이를 '여권 임대사업'이라 부른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 화교들은 평양시장에서 중산층 소비를 위한 특정주문 상품을 신청받거나 무역일꾼들의 짐 수속을 대신해준다"면서 "홍역 때문에 평양 화교들이 국제열차를 이용하지 못하다가 최근 통행금지령이 해제되면서 다시 단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교들은 '시민권' 개념의 북한 공민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국적은 중국으로 대부분 중국 여권을 동시에 소지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보다 이동이 자유롭다. 이 때문에 무역일꾼들이나 도매인들은 중국 출입이 자유로운 화교를 이용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을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는 것.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백화점을 비롯한 평양시장 도매인들은 주로 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에서 직접 물건을 들여오거나, 신의주 세관으로 들어온 상품을 평양시장에 도매 및 소매한다. 특히 특정상품은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 주문하는 것으로 상품의 질(質)이 좋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어 두 배 이상의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단둥에는 신의주를 비롯한 각 지방의 화교들이 많지만 국제열차 종착지가 평양인 만큼 평양 화교들을 이용하면 물품을 유통시키기 편리하고 (수속)절차도 까다롭지 않아 이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화물 수속 대리 비용이 보통 150위안(元)이었지만, 최근에는 300위안까지 올랐다.

소식통은 이어 "화교들은 자기 돈으로 상품을 만들어 평양시장에 도매하거나 북중시장 대방(무역인)들의 현금을 전달해주는 대신 금액의 5% 챙기는 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서 "또 국제열차 수화물로 평양시장 도매인의 주문상품을 중개할 때도 여권 수속비(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역일꾼들은 보통 와크(무역원)품목 외 상품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단둥무역차 기사들과 협력해서 신의주로 가지고 들어가는데 이 비용보다 화교를 이용해 국제열차 대리 수속을 하는 것이 싸기 때문에 화교들을 찾는 무역일꾼들이 많다"고 말했다.

단둥-평양 국제열차 수화물 한도는 1회, 1인당 300kg이다. 900kg 정도의 수화물을 부칠 경우 여러 명의 화교를 이용하거나, 한 명을 며칠 이용해야 한다. 국제열차에 가지고 오를 수 있는 짐 무게는 50kg으로 초과 시 1kg당 1.50위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 사람이 국제열차를 이용해 한 번에 총 350kg의 짐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셈이다.

단둥에서 출발하는 국제열차는 오전 10시(중국시간) 출발해 5시간 30분 동안 주행한다. 신의주에 도착하면 30~40분 정차한 뒤 염주-선천-정주-신안주를 거쳐 평양에 도착한다. 국제열차 티켓 값은 300위안이다.

국제열차 내부는 일반칸, 일반식당, 상급칸, 외국인 칸, 외국인 식당으로 되어있다. 북한 주민이 외국인을 접촉 못 하도록 객실이 분리되어 있으며, 좌석표도 외국인과 국내인을 분리해 판매한다. 일반식당은 북한돈과 외화를 쓸 수 있지만 외국인 식당은 외화만 사용한다.

국제열차가 오후 3시 30분 경 본 평양역에 정차하면 세관검사, 국경통검, 위생검사가 진행된다. 소식통은 "세관검사는 국가보위부 소속으로 출입국 확인과 여행자 여권 대조를 하며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내리지 못한다"면서 "국경통검은 무력부 산하 조선인민군 제529군부대 국경사령부(국경총국)가 진행한다"고 말했다.

국경통검은 여행자들의 국경질서 위반조사 등 여행 과정이나 열차에서 내릴 때 외국손님 접촉을 감시 통제하는 것이다. 검사가 끝나면 별도로 지정된 입구로 하차해 송장을 가지고 수화물을 찾는다. 짐을 찾는 사람이 북한 주민이면 절차가 까다롭지만 외국인이나 화교는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에 여권임대 수화물 찾을 때도 화교들을 이용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신의주 세관은 장사꾼들의 검열을 세게 해 어떻게든 물건을 하나라도 빼앗아 가려고 하기 때문에 국제열차로 상품을 나르는 것이 안전하고 값이 싸다"면서 "제나라(북한) 주민들의 해외 출입을 차단하면서 오히려 화교들 돈벌이만 늘려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지난 6월 초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렸던 평안북도 용천과 신의주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령이 지난 15일 해제됐다고 전했다. 당시 홍역이 발생한 용천과 신의주를 통행금지 지역으로 선포하고 타 시·군 주민출입과 신의주 주민의 타 지방 이동도 차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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