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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최균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04.08일 07:08
지금도 중학생들속에 우상숭배가 풍조로 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는 참으로 우상이 없다는것은 시대락오자이거나 어딘가 부족한것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우상이 뭐길래 그렇게 우상열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휩쓸었는지?

우상이란 단어의 어원은 무엇인지 모르기 한지만 전하는데 의하면 우상은 자초에 그리 장엄하게 시작된것은 아니였다. 구중대궐에 깊이 들어앉아계시는 황제를 눈앞 에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속으로 그리며 룡안을 눈에 띄이게 만들고는 열성에 겨워 마치 자리에 있는것처럼 아부했다. 그리고 장인의 야심은 임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우상숭배를 퍼뜨리도록 부추겼다.

그는 아마도 통치자의 환심을 사려고 솜씨를 다 부려서 그 닮은 모습을 더 아름 답게 꾸몄을것이다. 천하의 추남인 주원장의 초상화그리기 과정에서 있었던 살생극 이 오늘까지 전해 지고있듯이 말이다. 주원장의 초상화이야기가 그 전형으로 될수 있다. 이처럼 화공의 솜씨에 의해 가미되고 조작된 초상화의 매력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인간으로 공경하던 자를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이것이 권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황제의 초상을 돌과 나무조각에 붙여서 극진히 모시게 된 숭배의 력사이다

세상만사는 모두 뒤엉켜있다. 인간을 신격화하여 숭배하는것은 일종 사회악의 시작이고 원인이며 끝이다. 미신숭배자들은 미친듯이 열광하며 거짓예언을 하고 거리낌없이 마구 거짓조작을 한다. 생명없는 우상들을 신뢰하기에 해를 입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 사람의 진정한 인격력량은 뭇사람들의 칭찬앞에서 어떻게 처사하는가에서도 뚜렷하게 현연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듣그러운 말만 좋아하고 칭찬에 웃고 귀에 거슬리는 말에 곧잘 얼굴 빛이 변한다. 보통 사람은 그렇더라도 지고무상의 위정자라면 귀에 거슬리는 말의 저변에 깔린 충정을 읽을줄 알고 마음속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사심으로 보복하지 말아야 덕정을 베풀수 있으며 위인으로서의 수행에 최상의 숫돌이 될것이다. 가령 매사에. 언제 어디서나 귀를 기쁘게 하고 마음을 둥둥 뜨게 하기만 바란다면 빛나는 일생도 나중에 패필로 끝나고 말것이다. 력사는 이런 사실을 여러번 증명해 보였다.

이런 고사가 있다. 한무제는 많은 절을 짓고 불상을 세웠다. 그는 천하에서 가장 큰 공덕을 쌓았다고 생각하고 달마대사께 자랑하였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대사! 내가 100개가 넘는 절과불상을 세웠으니 내 공덕이 얼마나 될지 어디 한번 평가해 보시오.” 라고 큰소리로 호령하니 달마대사는 지엄한 황제의 질문이였지만 소신대로 《공덕은 무(无)》라고 당돌하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한무제는 개인숭배를 조장하려 하였고 달마대사는 아첨을 개여올리지 않고 공덕을 자랑하면 곧 바로 그 공덕이 령점 으로 된다는 치세의 도리를 깨우쳐주었다.

이 세상에 절대적이란 없다. 절대세계는 상대세계이다. 형상에서 비형상을 볼줄 알고 생에서 죽음을 볼줄 알고 낮속에서 밤의 빛을 볼줄 알아야 한다. 강렬한 빛의 가장 가까운 곳에 암흑이 있다. 진리에서 한걸음 더 나가면 오유라는 명언처럼 결국은 극과 극은 한장의 종이장 차이다.

우상숭배란 처음부터 있었던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것도 아니다. 우상들은 인간 의 허영때문에 세상에 들어왔기에 얼마못가 끝장나게 되여있다. 봉건시대에는 백성 들이 우매해서 그러했다면 문명의 20세기에 우리도 개인숭배 열광속에 리성을 잃어 버리고 인간을 신격화하면서 광란극을 연출했었다. 그때는 이런 문제를 두고 입한번 뻥긋했다가는 구족이 멸할 죄를 짓게 되였다. 지나간 력사이야기를 담소속에 할수 있게 된 오늘 날 그때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곤혹스러운 일들이 많고 많았다.

일터러 나갈때 붉은기와 함께 위인의 초상화를 널판지같은데 붙여놓고 아래에 손잡이를 길게 만들어 일밭에 갈때나 투쟁대회에 나갈때나 신주모시듯 들고 나가야 했는데 논에 가면 논두렁에 꽂아놓고 덕이에 가면 밭머리에 꽂아놓았다. 미풍에 펄럭 이는 붉은기는 밭고랑타고 세계를 내다보며 농사짓는다는 숭엄한 느낌을 주었지만 초상화만은 홀대하는것 같아서 속으로 안스러워했다면 나는 충직한 전사였던가?

이른 봄, 어느 하루 생산대 우사앞에서 두엄을 끄게 되였는데 걸데도 없고 기대 여 놓을데도 방정치 않아서 두엄무지 한폭판에 꽂아놓은 반신상앞에서 “청시”하면서 충성을 다질 때 어찌 그렇게도 외로워보이고 곤혹스러워 보이던지 혼자 왼고개를 저었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 내가 남달리 충성심이 돈독했다거나 유달리 숭배심에 겨워서가 아니였다. 내 처지에서는 각별히 근신한 태도를 지어보여야 했던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자라에게 물린놈 솥뚜껑을 보고도 놀란다고 위인의 초상화를 마주 하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지면서 정면으로 바라보기도 송구스러워했다.

한창 충성의 표지로 사람마다 가슴에 달고다니던 휘장도 처음엔 달고다닐 자격이 없다가 후에 정치기후가 느슨해지고 충성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나도 달고 다닐수 있었다. 그러나 분실하거나 훼손하기라도 한다면 더구나 목이 날아날 일이라 몹시 저어하면서도 달지 않을수 없어 조마조마했더랬다. 시간은 모든것을 색바래게 한다. 그렇게 뜨겁게 달아 오르던 초상화열도 차차 흐지부지 해지다가 대동란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충성극이 막을 내리고 여기저기에 위인의 마크가 나딩굴게 되였다.

심지어 어느 개인집 두엄을 끄다가도 드문히 발견될 정도였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숭배가 극도에 달하면서 오히려 박대가 자행된것이라는 위험천만 한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여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길때 나는 마크가 보이는 족족 모으다보니 자연스레 위인마크 수집가로 되였다. 나중에 헤여보니 크고 작은 휘장들이 몇십개나 되였다. 결코 늦깎이 충성전사로 되려는것이 아니라 그저 보편적인 인간적심리로 그랬을뿐이다.

숭배심리는 인간의 정감사전에 정당하게 올라있은것으로 인간상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숭배가 도를 넘어 우상숭배로 되는것은 무지가 아니면 맹종, 굴종의 산물 이다. 피숭배는 강자의 전매품이고 숭배심리는 약자들의 공통한 심리로서 별로 자랑 스러운 일은 아니다. 현대중학생들이 명배우나 명가수들에 대한 숭배는 우리 그 시대의 우상화와는 비길바기 아니지만 그 열도는 확실히 초월적이고 열광적이다.

각자 누구를 어떻게 숭배하든, 각자의 마음이, 의식이 어디로 흐르든 그의 자유이니 콩이야 팥이야 할것은 못되지만도 이 세상에서 진정 별처럼 우러르게 되는 사람들이 어디 명배우나 가수들뿐이랴, 그런데 인류문명의 앞길을 비춘 위대하고 찬란한 별들은 저 먼 하늘에 항성들처럼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있다. 자기 민족의 영웅들을 숭배할줄 모르는 민족은 희망이 없는 민족이다.

지고한 지성을 마음으로 숭배하는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다면 어디서 그런 숭배할만한 지성을 만날수 있을가. 지성적숭배는 오로지 자아가 탄복하는, 내 자아가 숭배하는, 내 자아가 사랑하는 지성을 숭배하는것은 일종 정신경지이기도 하다. 그 위대한 존재, 그 숭배의 대상을 그리워하다 보면, 그 하늘의 태양을 우러러 보면, 그 존재가 나를 밝음에로 인도한다. 그리고 그 존재가 내 마음 안에서 빛나는 금탑으로 세워진다. 우리가 지성적인 그 언덕에 서서 그 금탑을 바라보며 자기를 성찰하면 숭고한 숭배심리가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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