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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15)-고통속에서 찾은 생의 불씨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1.14일 10:23

1996년 5월 연변국제무역그룹 최정금회장(오른쪽 두번째)은 연변조선족자치주로동모범으로 당선되였다.


병원문을 나서면서 나는 얼빠진 사람처럼 되였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맡긴채 련속 5일간이나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나의 병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나의 친인들이 나때문에 걱정하고 속을 태우는것을 나는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닷새후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남편한테 대부금 얻으러 간다고 말해놓고는 총망히 북경으로 달려갔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나 살아남고싶은 한가닥의 욕망을 안고 나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해방군 301병원으로 찾아갔다. 301병원에서도 나는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하였다. 여전히 괴혈병(坏血病)으로 확진되였는데 반년밖에 더 살수 없다는것이였다.

북경에서 돌아온후 나는 또다시 바삐 돌아치기 시작했다. 누구도 내 병을 치료할수 없다면 나 스스로 나를 구해보는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정에서 나를 수요하고 나의 기업에서 나를 수요하고 나의 종업원들이 나를 수요하고있는데 나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나는 꼭 살고싶었다.

그때로부터 나는 사처에서 병치료방법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어떤 약, 어느 보건품이 좋다는 말만 들어도 인차 사다가 먹었다. 또 어느 처방이 어떻게 좋다고 하면 인차 그 처방을 얻어다 약을 지어 먹어보기도 했다. 살기 위해 나는 사무실이며 집 여기저기에 약들을 올려놓고 반시간에 한번씩 한웅큼씩 약을 쥐여 삼키군 했다.

체질을 단련하기 위해 나는 등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걷기, 달리기,침구, 부황붙이기 지어 피를 뽑기도 하였다. 지난 십여년간 나는 살기 위해 하루에 몇시간씩 단련을 견지하였다. 어떤 때는 체력이 모자라 까무러치기도 했지만 깨여난후면 또 이를 악물고 단련을 견지하군 했다.

오줌이 불치의 병을 치료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는 매일 자기 오줌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어언간 5년동안이나 견지했다. 살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방법이든지 다 쓰면서 참기 어려운 갖은 고통을 다 견뎌내였다. 병마의 고통속에서 시달리던 그때는 내 평생에 가장 암담했던 시기였으며 질병의 괴로움은 나를 시시각각 고통의 심연속에 빠뜨려놓았다.

내 눈에 비친 생활은 더는 아름답고 찬연하지 않았으며 나의 세계는 생기라곤 전혀 없는 희뿌연 절망만 남아있었다. 그때 나는 생화를 특별히 싫어했다. 남들이 나에게 생화를 선물하는것을 제일 두려워했던것이다. 한다발의 가지각색 꽃들이 피여웃으며 나를 보고 너의 생명은 이제 곧 끝나고있다고, 어떠한 색채도 다시는 있을수 없다고 비웃는듯싶었기때문이다.


그때 나의 얼굴에는 웃음기라고는 없었으며 나는 비관에 빠져있었다. 나는 혹독한 실면에 시달기리도 했다. 어느 한번 친구가 우리 집에 나를 보러 찾아왔다. 밤중에 일어났다가 내가 침대에 누워 고통속에 모대기는것을 보고 《최경리가 이토록 힘겹게 살아가고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어요.》라고 하며 가슴아파하였다.

과연 삶은 나로 말하면 정말 너무나도 끔찍하게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종업원, 친구 그리고 친척들은 나의 얼굴에서 사라질줄 모르는 괴로움과 우울함을 안타까이 지켜볼뿐이였다. 사무실의 량주임은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항상 내옆에서 우스운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재미나는 놀이감을 사가지고와서 나를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중병으로 시달리고있는 나는 친구들의 그런 정성을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어느한번 나와 량주임은 함께 모아산으로 등산을 갔는데 내뒤를 따라오던 량주임이 불현듯자기 이름을 부르며 고함을 치는것이였다. 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 그를 뒤돌아보았다. 산에 오르면 사람들은 흔히 가지가지로 웨쳐대지만 여태껏 자기 이름을 불러대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나는 너무 우수꽝스러워 저도 몰래 웃음을 터뜨리고말았다.

내 얼굴에 웃음기가 피여오르자 량주임도 그제야 호탕하게 웃어대는것이였다. 그순간 나는 사신과 박투하는것도 내 생애의 한부분이지만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신변의 친인들과 친구들도 소중히 여기며 배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관심과 애호는 바로 나의 생명을 소생시키는 또 하나의 불씨임을 깨닫게 되였다.


/연변국제무역그룹 회장 최정금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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