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번지에 자리잡은 화성행궁에 가면 500년전의 무예의 진수를 생생하게 볼수 있다. 행궁 신풍루앞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와 15시에 두번씩 정조시대 관군의 24가지 궁중기예인 《무예 24기》시범공연이 펼쳐진다.
《무예 24기(武艺24技)》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어명에 따라 편찬된 군사무예교범인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무예를 말하는데 일명 《무예 24반》이라고도 한다. 《무예도보통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의 무예정수를 집대성한 실전무예를 그림과 글로 상세히 해석한 책이다.
정조대왕으로부터 무예책을 만들라는 명을 받은 리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은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모두 24가지의 무예를 정리하여 1790년 4월에 《무예도보통지》를 펴내 군영에 보급하였다. 당시의 이름난 실학자이며 고증학 대가였던 리덕무는 무예의 기원과 력사 등을 밝히고 명필가였던 박제가는 판본의 글씨를 썼으며 무예달인이였던 백동수는 무예의 실기 등을 직접 고증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등을 통해 창검무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 조선왕조는 1598년에 중국 무예인 장창, 쌍수도를 그림과 설명으로 풀이한 《무예제보》를 펴냈고 1604년에는 《권보》를 펴냈으며 1610년에는 언월도, 왜검 등을 풀이한 《무예제보번역속집》을 편찬하여 군영에 보급했다. 이무렵에 기창, 본국검, 예도 등 우리민족 고유의 무예가 대량으로 발굴되고 새로운 무예가 창안되였으며 1650년부터 이같은 무예를 무사선발의 중요한 시험과목으로 삼았다.
화성행궁의 《무예 24기》 시범공연은 《무예도보통지》 제1권의 장창, 죽장창, 기창, 당파, 낭선, 기(骑)창, 제2권의 쌍수도, 예도, 왜검, 교전, 제3권의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제4권의 권법, 곤방,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는 1790년(정조 14년)에 건축되였는데 처음에는 진남루로 불리우다가 1795년에 정조의 명으로 신풍루로 개칭되였다.
《무예 24기》는 력사, 예술 및 체육가치가 아주 높은 한국의 무형문화재이다.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