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배우 유연석의 얼굴엔 선함도, 악함도 다 들어있다.
유연석은 24일 개봉하는 영화 '상의원'에서 '내 것'에 집착하는 왕 역할을 맡아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는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최초 궁중의상극을 다룬 작품. 유연석은 극에 갈등을 촉발하는 왕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개성이 뚜렷하고 명확한 왕 역할을 맡은 유연석은 '상의원'이 돌석(한석규 분)과 공진(고수 분)의 대결로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그가 맡은 왕은 죽은 형의 왕좌를 물려받은 인물로 어릴 적부터 '자신의 것'을 가진 적이 없는 인물이다. 때문에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인물로 등장하는 왕을 유연석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실감나게 그려냈다.
자신에게 왕비(박신혜 분)를 내치라 압박하는 대신들 앞에서 쓴 웃음을 짓다가도 버럭 화를 내고 신하들을 향한 비웃음을 흘리는 그의 얼굴은 날카로우며 과거 회상 신에서 왕비를 향한 연정의 모습을 보일 때에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또한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을 보일 때는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이 어디에 있었냐는 듯 얼굴에 한없는 '악함'이 들어가있어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유연석은 앞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여심을 사로잡던 칠봉이로 활약한 바 있다. 나정(고아라 분)을 향한 변함없는 순정을 보여주며 이 시대에 없는 로맨티스트로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 그는 '응답하라 1994'에 앞서 많은 작품을 통해 악역으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늑대소년'에서는 여리여리한 박보영을 괴롭히던 나쁜 지태 역할로, '건축학개론'에선 국민첫사랑 수지를 괴롭히는 '압서방파' 오빠 재욱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렇듯 악역과 멜로를 넘나들 수 있는 건 두 가지 모습을 오갈 수 있는 유연석의 연기력 덕분이다. 어느 것을 해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유연석이기에 '상의원' 뿐만 아니라 '뷰티 인사이드',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 등의 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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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의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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