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홍건희(22)와 차명진(19)이 KIA 마운드 리빌딩의 대표주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은범이 한화로 이적하면서 KIA의 선발진 자리는 경쟁구도가 더 심해졌다. 외국인 선수 2명과 양현종과 김진우가 있는 4선발까지는 확실하지만 김병현 서재응 등 베테랑들과 임준섭을 필두로 젊은 피들이 대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그 경쟁주자 중에는 리빌딩이라는 팀의 기치에 어울리는 젊은 피 홍건희와 차명진이 있다.
2011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홍건희는 그해 시범경기에서 유연한 투구폼과 슬라이더를 앞세운 배짱투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 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2012년 군입대를 선택했다. 이때까지 홍건희가 거둔 1군 성적은 2011년에 5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6.75가 전부다. 하지만 상무에서 절치부심하며 돌아온 홍건희는 체중을 입대전보다 5㎏ 정도 늘리면서 직구 구속은 최고 140㎞ 후반대로 끌어올렸다. 또한 애리조나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선발진 도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했다. 지금도 화순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스프링캠프에 대비하고 있다.
효천고 출신의 차명진은 올해 KIA가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1차지명한 핵심 유망주다. 그러나 입단과 함께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았고 한 해를 꼬박 재활로 보냈다. 188㎝의 큰 키에 유연한 투구 폼, 타자 몸쪽 깊숙이 직구를 찔러 넣을 수 있는 대담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제 재활을 마치고 피칭을 시작한 단계이기에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제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각오로 스프링캠프에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건희와 차명진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나이로 볼 때 ‘리빌딩’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다. 당장 내년 선발진에 들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들이 1군에만 남아준다면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크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