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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미안함을 안고사는 사람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1.13일 17:08

-연변주체육운동학교 훈련1과(축구) 장연모과장


《<집>으로 돌아왔어요(回家啦)?...》


광서오주국가체육훈련기지의 일군들이 던지는 롱담에 장연모과장(연변주체육운동학교 훈련1과)은 벌씬 웃음을 짓는다.


올해도 이곳에서 설날을 보내야만 하는 그한테 있어선 이한 《억울한》 롱담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이곳은 그가 장장 22년간 새해를 맞이한 《두번째 고향》이기때문이다. 동계훈련 130일이란 기간 그의 어깨에 놓인 《연변축구 예비팀 훈련총책》이란 책임은 그만큼 무겁다. 해마다 시작되는 동계훈련 계획에서부터 기지에서의 전반 후근사업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그의 몫으로 맡겨지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나구요? 그래도 이곳에선 제가 통하니깐요. 허허...》


듣는 사람의 가슴을 푸근하게 하는 장연모과장의 웃음소리는 소탈하기만 하다.


장과장이 총 인솔한 연변주체육운동학교 3개 예비팀들은 지난해 11월 28일 광서오주국가체육훈련기지와 북해해량훈련기지에 륙속 도착해 훈련과 시합에 돌입했다. 총 83명으로 구성된 선수진이 한데 들볶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선수들의 식사와 훈련장비 제공, 훈련장 선택, 대내외련락... 등 업무 이외에도 자질구레한 일들이 매일이다싶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니까 말이다.


그중에서도 갑자기 환자가 생겨 병원을 찾는 일은 그가 없다면 큰일이다. 애들이지만 운동원이다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불쑥불쑥 터지기 때문이다. 훈련이거나 시합도중에 생기는 부상은 주로 한낮에 발생하는 일이라 웬간하면 응급처치후 병원수송이 가능한데 이건 그게 아니다. 운동원이지만 필경 애들이다보니 책임자도 몰래 은근슬쩍 사먹은 간식때문에 급성속탈같은 돌연사고로 한밤중에 병원을 찾아야 하니까 말이다. 왜냐하면 기지에는 그렇다할 병원이 없고 한밤중이라 차량마련도 쉽지 않다. 이때면 하루 24시간 휴대폰을 풀가동하고있는 장과장이 지체없이 달려나오고 기지를 비롯해 현지에 있는 그의 인맥들이 순식간에 동원된다...


총인솔자이지만 팀 임원들에겐 자세를 낮춘 참다운 후근일군으로, 어린 선수들에겐 다정다감한 부모로 변신해 연변축구 예비팀 건설에 땀동이를 쏟고있는 그를 두고 훈련기지의 햇내기 사업일군들은 리해를 못한다. 연변체육운동학교에 그밖에 없는가? 하는 표정이다. 그러면 미소로 대답한다. 연변체육운동학교 임직원들중 이곳 훈련기지내에서 가장 인맥이 좋은 사람이 그고, 그런 그를 상급에서 믿어주고 임무를 하달하기때문이다.


일에 지친 훈련과장답지 않게 미소가 많은 그에게 새삼스레 고민이 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왕청같았다. 동계훈련에 나선 연변체육운동학교 임원진에 팀의사가 없다는것이였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몇해째 겪고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여러 년령단계의 우리 예비팀들이 줄줄이 나와있는데 팀의사가 없다보니 제때에 부상입은 선수들을 돌보지 못해 근심이 태산같다고 했다.


《어서 빨리 의사가 있어야 하겠는데...》


숙명처럼 지난 22년간 쭉 훈련기지에서 새해를 맞이해온 그한테 이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덩치 큰 미안함으로 서서히 바뀌고있다. 순간 오랜만에 한숨을 꺼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상급부문에서 올해 음력설만은 우리 지도들이 기지에서 가속들과 함께 보낼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격려가 없겠는데...》


그때면 진정 이곳이 제집같은 느낌이 들겠다며 장연모과장은 다시 또 습관적으로 벌씬 웃는다. 어느새 눈시울은 불깃하게 젖어들고있는데도 말이다...


[연변축구 꿈나무들의 동계훈련 현장을 가다2]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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