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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질 살해 협박에 충격에 빠진 일본 열도…"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1.21일 15:53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국민 살해 협박 소식을 접한 일본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의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스즈키 히로후미(28·鈴木啓文)씨는 21일 “IS 영상에서 인질들의 눈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봤다. 72시간 이내에 어떻게든 구출할 수 있는 대책이 꼭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중동 지역에서 일본인 납치가 빈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주부 다카하시 세츠코(54·高橋 節子)씨는 “과거 TV 프로그램에서 고토씨가 출연해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문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낸 것을 인상깊게 봤는데, 그런 분이 납치돼 참수 협박을 받고 있다니 경악스럽다”며 “어떻게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에 붙잡혀 있는 인질이 자국민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와 고토 겐지(後藤健二·47)로 판단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베 총리도 신속한 인질 구출을 약속한 뒤 지원세력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요르단, 터키, 이집트 정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인질 구출 협력을 요청했고,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외무성 부(副)대신을 요르단에 급파시켰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인질 문제 대책을 논의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가족에게 영상을 확인시키고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두 인질의 신원이 당초 알려진 대로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라고 보고 있다”며 “IS 관계자에게 붙잡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카와 하루나가 지난 여름 IS에 먼저 억류됐다. 지바(千葉)현 출신으로 일본에서 민간군사회사 PMC 설립·운영했던 유카와는 해외 사업 거점을 위한 시장 조사 차원으로 지난해 7월말 시리아에 들어갔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 북부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인 지난 8월 14일 쯤 IS에 붙잡혔다. 당시 IS는 유카와로 추정되는 남성을 심문하는 영상을 유투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는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 출신으로 1996년 ‘인디펜던스 프레스’ 프로덕션을 설립한 뒤 자신이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NHK 등을 통해 공개해 온 프리랜서 기자다.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며 전쟁과 난민 문제를 취재했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소년병에 관한 논픽션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아에 들어간다” “시리아에서 취재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같은달 23일 “전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시리아 난민 18만명은 어떡하나”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띄웠다. 고토의 가족은 연락이 두절된 지난해 10월29일 일본 외무성에 고토의 실종 신고를 냈다.

IS는 지난 20일 인터넷에 일본인 인질 2명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일본 정부가 72시간 이내에 몸값으로 2억 달러(약 2180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통보했다. 최근 중동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IS 격퇴를 위해 비군사적 지원금으로 2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그러나 IS는 인질 납치 직후였던 지난해 말에는 이보다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인 10억엔(약 92억원)을 몸값으로 요구했다. 2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고토 겐지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겼으나, 11월 초 자신이 IS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이 고토의 아내에게 “고토를 납치하고 있으니 10억엔을 몸값으로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당시 메일에는 고토 본인만 알 수 있는 인적 사항도 포함돼 있었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고토가 IS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막후에서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해당 메일의 계정을 수사한 결과 메일 발신자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했던 영국 국적의 IS 대원 ‘지하디 존’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디 존은 지난해 제임스 폴리를 비롯해 스티븐 소트로프, 피터 캐식 등 IS가 공개한 참수 영상에 잇따라 등장한 인물이다. 지하디 존이란 이름은 영국 국적인 그가 IS 내에서 ‘비틀즈’라는 별명을 얻자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의 이름을 따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양지혜 특파원 jih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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