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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징 스모그 조사'의 한 장면
중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중국중앙방송(CCTV) 전 여성 앵커의 스모그 다큐멘터리가 갑자기 온라인에서 차단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주요 동영상사이트에 게재된 CCTV 전 앵커 차이징(柴静•39)이 직접 자비를 들여 제작한 스모그 다큐멘터리 '차이징 스모그 조사 : 돔 지붕 아래(柴静雾霾调查:穹顶之下)'가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유쿠(优酷), 텐센트(腾讯), 아이치이(爱奇艺) 등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해당 다큐멘터리를 검색한 결과, 해당 동영상이 검색되지 않으며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도 관련 동영상이 검색되긴 하지만 대다수가 삭제된 상태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던 영상과 차이징의 단독 인터뷰 역시 삭제됐다.
NYT는 이같은 동영상이 자취를 감춘 원인에 대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지난 6일 오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 해당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언론사에도 역시 관련 보도를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 관계자 역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침 때문에) 다큐멘터리에 대한 기사와 사설을 게재하려던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NYT는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동영상 삭제 조치를 내린데 대해 "중국에 있어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양회)인 데다가 동영상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 부정적 효과가 생길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차이징이 자비 100만위안(1억7천5백만원)을 들여 제작한 10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는 차이징이 CCTV 기자로 일하던 당시 취재했던 스모그 오염이 심각한 중국 주요도시의 모습과 주민들의 증언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외국을 취재한 장면이 담겼다.
이같은 영상은 유쿠, 텐센트 등에 게재되자마자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다큐멘터리가 게재된 지 하루만에 동영상 7개 사이트의 총조회수가 1억회를 넘겼으며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도 핫이슈로 등재되고 60만개가 넘는 댓글이 게재됐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