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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 요리, 유해진 DIY 없었다면?

[기타] | 발행시간: 2015.03.14일 10:02
[오마이뉴스 김제형 기자]



▲ 삼시세끼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 tvN

tvN <삼시세끼-어촌편> 1회, 차승원과 유해진은 고민에 잠긴다. 내용인 즉, 삼시세끼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건데 삼시세끼 먹다가 죽겠다는 것. 그만큼 어촌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이 참 어렵다는 것이었다. 고민에 연장선 격으로 유해진은 진지하게 차승원에게 질문한다. "배부른 돼지가 나아,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아?"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에 차승원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유해진은 명쾌하게 본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다. "돼크라테스!"

배부른 삶, 지혜로운 삶 두 가지의 삶을 모두 포기하기 싫었던 유해진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1회가 끝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 만재도에서 일군 그의 삶은 첫 회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닮아있었다. 우스갯소리 같았던 그의 돼크라테스 선언이 자연스레 현실이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네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라고 했었나. 유해진은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조금 비틀어 Do it yourself(DIY)를 통해 지혜로운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방송 중간 중간에 삶의 편의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골똘히 머리를 싸매고는 이윽고 해법을 찾아낸 유해진은 차승원의 요리 솜씨에 비등할 만큼 삶의 정수를 선보였다.

DIY는 가정용품의 제작, 수리, 장식을 직접 하는 것 따위를 일컫는 말이다. 유해진은 만재도 만능 가제트랄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척척 만들어내는 게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덕분에 파란 지붕 아래 집안 살림이 나날이 풍족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주방에서 차승원의 요리 기행을 봤다면, 마당에서는 공구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유해진의 철물기행을 봤다. 그렇다면 유해진이 그간 방송에서 해냈던 DIY는 무엇이 있을까?

1회 - DIY의 시작, 냄비 걸이 & 차승원 쭈그리 의자

방송 전체를 보면 알겠지만, 1회에서 만든 마당 화로의 냄비 걸이는 참 요긴하게 쓰인다. 화로에 열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못마땅했던 유해진은 굵은 철사를 이용해서 냄비 걸이를 만들어낸다. 차승원이 마당에서 수차례 멋진 요리를 완성했던 것은 첫 회 유해진의 냄비 걸이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또 차승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해진은 차승원을 위해서 간이 의자를 제조했다. 마당에 의자가 없다고 불평을 토로했던 차승원, 그것을 기억한 유해진은 그를 위한 특별 의자를 만든 것이다. 나무를 톱으로 쓱싹 베고, 못을 고정시킨 후에, 쿠션감을 위해 폐지를 위에 덧대는 것으로 마무리. 차승원의 쭈그리 의자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5회 - 만재 베이커리의 혁혁한 공신, 빵틀 받침대



▲ 삼시세끼 빵틀 받침대입니다.

ⓒ tvN

나영석 PD의 식빵 미션에 이들은 아궁이로 오븐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아궁이 오븐의 열이 골고루 퍼지지 않아 식빵 밑 부분이 익지 않는 것이었다. 이 때 유해진은 구멍이 뚫린 받침대를 만들어보자고 차승원과 손호준에게 제안한다. 이윽고 철사를 구부리며 빵틀 받침대를 만들어내고, 보란 듯이 전체가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을 아궁이에서 꺼내는 데 성공한다. 유해진의 빵틀 받침대 제조 공정을 본 당시 제작진은 흡사 철사공예 하는 것 같다며 그의 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8회 - 만재도 초밥집의 베이스는 회전 받침대

나영석 PD의 회전 초밥 주문에 유해진은 회전에 대한 생각에 잠긴다. 연신 골머리를 앓다가 조깅하는 도중에 주춧돌이 될 만한 받침대를 구해다 오고, 또 집안 구석에서 쓰지 않는 고무 대야에 구멍을 뚫어서 주춧돌에 꽂아 기필코 회전 받침대를 완성해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활용 물품이 만나서 탄생한 회전 받침대로 인해, 만재도 초밥집이 개업할 수 있었다.

번외판 3회 - 풍족한 삶의 시작, 피쉬뱅크의 탄생

사실 DIY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유해진은 만재도 생활 초기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고기가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일 필요한 생선들만 집으로 가져가고, 남은 생선들은 통발에 가둬 놓은 채 다음 끼니에 대비했다. 이를 피쉬뱅크(Fish Bank)라고 지칭했는데, 훗날 이 피쉬뱅크는 만재도의 풍족한 삶에 큰 보탬이 된다. 선견지명이 돋보인 아이디어였다.

차승원의 요리만큼이나 유해진의 DIY는 만재도 생활을 윤택하게 했던 중요 열쇠였다. 처음 만재도에 상륙 당시 어촌에 대한 어떤 이해도 없었던 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삶에 녹아들었던 까닭은 각기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간 차승원의 요리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상황에서, 유해진이 해냈던 일들은 조금 묻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니 그의 DIY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이타심,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만재도에서 꾸린 삶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유해진이 만재도에 뿌려 놓은 지혜와 그가 해낸 돼크라테스적 삶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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