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유재석 김구라의 조합, SBS 새 파일럿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베일을 벗었다. '동상이몽'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출연, 일상을 관찰한 VCR을 지켜보고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같은 상황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게 특징이다.

'동상이몽'에서는 출연 가족의 갈등을 지켜본 연예인 패널들의 한 마디 한마디가 큰 역할을 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그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그 중에서도 MC 김구라가 중축이 됐다. 김구라는 이날 각각의 출연 가족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31일 방송된 '동상이몽'에는 신부화장을 하는 중2 딸과 갈등을 겪는 엄마, '톡'으로만 대화하는 엄마와 딸, 왕자님 형을 둔 신데렐라 동생 등이 출연했다.

이날 톡으로 대화하는 모녀를 본 김구라는 "제가 저희 집안 얘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저희 집사람과 제가 잘 지낼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다. 김구라는 "저는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저희 집사람이 잘못을 해서 오히려 대화를 안 하려고 할 때도 그 사람을 붙들어놓고 대화를 했다. 그러고 나니까 어쨌든 풀린다"며 "어머니가 먼저 다가가라. 대화하는 게 힘들면 전화부터 하는 것도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또 김구라는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성찬 군을 반대하는 어머니에게 아들 동현 군을 예로 들며 "천재적인 아이는 아니나,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아이니 조금만 지켜봐주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건넸다.

김구라의 말 한마디는 무엇보다 경험에서 우러러 나왔다는 점에서 공감을 형성했다. 특히 김구라는 사춘기 시절에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난 네편이야"라고 말하며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취했다. '동상이몽'에서 만큼은 독설가가 아닌 푸근한 아빠가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다소 투박하지만 출연 가족을 향한 김구라의 진심이 있었기에 '동상이몽'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S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TV리포트와의 통화에서 "김구라는 비록 그게 독설일지라도 언제든지 정확한 반응을 한다"며 "더욱이 사춘기 아이를 키우고 있어 감정몰입이 돼 얘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구라가 실제로 집안에서 엄마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말이 더욱 와닿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상이몽'의 또 다른 재미요소 중 하나는 배려의 아이콘 유재석과 독설의 아이콘 김구라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기 보다 서로 마주보며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관계자는 "유재석과 김구라가 나란히 서 있는 투샷보다는 서로 마주보고 대립되면서 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과 악’은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어쨌든 두 사람의 케미가 잘 산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유재석은 일반인 컨트롤을 잘한다. 재미있을 만한 요소를 잘 끄집어내주고 그들을 북돋워 준다"고 그의 진행능력을 높이 샀다.

이 관계자는 "'동상이몽'이 뭔가를 해결 해준다기 보다 한바탕 털어내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동상이몽'은 5.1%(닐슨 코리아, 일일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 사진=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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