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 사진제공｜SBS

PD 하차 해프닝·작가도 두번이나 교체

허술한 제작진, 연기 집중 큰 장애 불러

연기자 하지원(사진)이 안방극장 ‘흥행 퀸’ 자리를 내어 놓을 위기에 처했다. 출연 중인 드라마 안팎의 어지러운 상황들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원이 최근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너사시)이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아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6월27일 6.7%로 첫 방송한 ‘너사시’는 이후 줄곧 5%대에 머물며 하지원의 출연작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원은 그동안 MBC ‘다모’ ‘기황후’ ‘더킹 투하츠’,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 가든’ 등으로 ‘흥행 불패’를 이어왔지만 ‘너사시’에서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드라마를 둘러싼 다양한 잡음과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너사시’는 방송 전 조수원 PD가 연출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고 재합류했다. 작가 역시 두 번이나 바뀌는 사태를 빚었다. 앞서 민효정 작가가 방송 전 하차하고 정도윤·이하나 작가가 공동집필했지만, 지난달 창작집단 가일(지고·지순·인해)로 또 한번 집필진이 교체됐다.

SBS는 “작품성을 위한 대의적 선택”이라고 해명했지만 캐릭터에 집중해야 하는 연기자 입장에서는 잦은 작가 교체가 연기에 큰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작가마다 문장의 색깔이나 자주 사용하는 어휘가 제각각이라 연기자들이 대사를 입에 붙이는 작업도 쉽지 않다. 대만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이지만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가들의 견해도 달라 전개는 갈수록 늘어지고, 등장인물들 역시 답답한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다. 하지원이 연기 중인 여주인공 역시 두 남자 사이에서 줄다리기만 반복하는 비호감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원작 팬들과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어 결국 제작진이 낮은 시청률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