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Car&Life]스포츠카 압도하는 가속감에 연비는 경차 수준]
BMW 535d M 스포츠(이하 BMW 535d)는 클린 디젤 엔진 기술에 강점을 가진 BMW의 디젤 라인업 가운데 최고성능 모델이다. 또 BMW 클린 디젤 엔진 기술의 방향성을 정확히 제시해주는 상징적 모델이기도 하다.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BMW는 고연비·친환경성이 구매포인트인 디젤엔진 라인업에도 '운전의 재미'를 추구해 '효율적이면서도 잘 달리는 디젤 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솔린 모델의 주행성능을 뛰어넘는 535d는 이 같은 BMW의 철학이 집약된 모델인 셈이다.
강렬한 디자인에서도 이 차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달리기 위한 차'임을 읽을 수 있다. 앞으로 살짝 기울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우람한 M 패키지 범퍼, 옆 라인을 가로지르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에서는 근육질의 경주마가 연상된다.
후면에는 크기는 작지만 존재감은 확실한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으며 리어램프 하단에는 스포티한 느낌의 방향지시등이 적용됐다. 정중한 느낌의 세단인 5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전혀 다른 인상이다.
실내 디자인도 기존 5시리즈와 달리 역동적 느낌이 강조됐다. 우드트림 대신 알루미늄 트림이 대시보드부터 도어 라인을 가로 지른다. 준대형 세단이지만 20~30대가 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젊은 감성이다.
그러면서 기존 5시리즈의 럭셔리함도 잃지 않았다. 8.8인치 대형 모니터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각종 기능을 표시한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배기음이 들린다. 디젤엔진 특유의 투박한 배기음이 아니다. 묵직하지만 빠르고 시원한 소리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야생마처럼 차체가 앞으로 달려나간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지나 200km로 향한다. 토크가 높은 디젤엔진 특유의 주행감성이 더해져 가속감은 표시된 속도를 훨씬 넘어선다.
웬만한 가솔린 스포츠카를 압도하는 가속감이다. 코너링에 강점을 가진 BMW 모델 답게 잘 돌고 잘 서는 것은 기본이다.
본격 스포츠카 이상의 주행성능이지만 연비는 경차 이상이다. 여의도를 출발해 천호대교를 지나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40여km 구간을 달리고 트립 컴퓨터에는 13.4km/ℓ의 연비가 찍혔다. 국산 경차를 넘어서는 실연비다.
BMW 535d에는 2993cc 직렬 6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 탑재됐다.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61.2kg·m을 발휘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250km/h, 정지에서 100km/h까지 5.7초의 시간이 걸린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96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