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강행 의지를 밝혀온 북한이 인공위성용 로켓 발사를 지휘할 새 시설을 서방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CNN에 공개했습니다.
로켓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평화로운 우주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항변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윌 리플리, CNN 기자]
"이곳은 북한의 새 위성 통제 센터입니다. 당국은 외국 언론사 방문 허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자택과 가까운 평양 보통강 구역 서재골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위성 관제 종합 지휘소'.
CNN은 김 위원장 지시로 최고 대학에서 뽑힌 젊은 과학자를 중심으로 300명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장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따른 제재로 식량난과 전력난을 겪으면서도 우주 연구에 몰두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쏘는 로켓에 인공위성뿐 아니라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거듭 제기했지만, 지휘소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윌 리플리, CNN 기자]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위장 시설이라는 국제사회 우려가 있는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현광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 팀장]
"우리가 무엇 때문에, 평화적인 삶을 요구하는 미국과 세계의 인민들에게 핵폭탄을 떨어뜨리려 하고 전쟁을 일으키려...(하겠습니까?)"
[한철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과학자]
"어제도 위협이 되지 않았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우리의 평화적 위성 발사는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CNN이 지휘소 내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은 선동에 이용당할 수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김근성,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소장]
"내가 관제소 소장으로서 기자 선생들께 (내부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왜곡된) 보도를 들은 우리 젊은 과학자들이 나보고 얘기합니다. '왜, 무엇 때문에 보여주나?'(라고요.)"
CNN은 평화적 목적의 로켓 발사라는 설명에도, 북한 국영 매체가 최근 핵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미국이 우려를 나타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