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내용에 감동까지 더했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보기 힘들다.
KBS 2TV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가 공감대를 이끌 충분한 내용이지만 편성에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은 종영 2회를 남겨두고 우정의 감동을 그렸다. 이날 채수빈(권수아)은 만년 전교 2등을 벗어나기 위해 학교 시험지를 훔치고 그 죄를 이원근(김열)에게 덮어씌웠다.
이후 자신의 도둑질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전교생에게 공개됐다. 정은지(강연두)가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고 오해하며 계단에서 밀었다. 이때 이원근은 정은지를 구하다 병원에 실려갔다.
본인의 잘못으로 시작돼 본인으로 인해 친구가 다치기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채수빈은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넋을 잃은 채 건널목을 건너다 차에 치일 뻔했지만 때마침 차학연(하동재)가 나타나 구해냈다.
유학을 결심한 채수빈에게 친구들은 학교로 돌아오라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정은지는 예전 우정을 상기시키며 "네가 너무 미웠는데 너를 100% 미워할 수 없었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채수빈은 결국 친구들이 보낸 따뜻한 동영상에 울며 다시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는 10회만에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저조하다. 평균 3%대로 형편없는 상태. 시청률 하나에 의존하는 건 아니지만 빼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
특히 편성시기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학원물은 보통 방학 시즌에 전파를 타는 것과 달리 10월이라는 학생들이 가장 바쁜 시기에 내보내 주 시청층과 소통하지 못 하고 있다.
'발칙하게 고고'는 다음주 종영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