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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붕어빵 탈 쓴 크루아상, 치즈구이·바나나튀김, 참을 수 없는 미각산책

[기타] | 발행시간: 2015.12.11일 09:45

서울 명동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먹거리 20개를 꼽았다.

대부분이 길거리 음식이고, 칼국수·충무김밥처럼 끼니를 해결하는 분식도 있다. 음식을 소개하는 순서를 정했다.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명동 8길을 따라가다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명동길로 넘어가는 동선을 따랐다. 명동의 노점은 날마다 위치가 바뀐다. 같은 길이라도 목이 좋은 곳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가리비구이·치즈구이처럼 인기 메뉴는 노점 두세 곳이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지도에 표시한 노점 위치는 지난 4일 기준이다.



1. 씨앗계란빵



부산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 씨앗호떡이 있다면, 서울 명동에는 씨앗계란빵이 있다.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계란에 해바라기씨·땅콩·아몬드 등 견과류를 잘게 으깨 올린 것이 있고, 빵 반죽에 견과류를 넣고 구운 것이 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계란빵에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가 씹는 맛까지 살렸다. 2000원.


2. 바나나 크레페



달콤한 바나나 크레페는 특히 여자가 좋아한다. 크레페(Crepe)는 프랑스어로 ‘얇은 팬케이크’를 뜻한다. 얇게 펴 구운 크레페 반죽 위에 달콤한 초콜릿 잼을 듬뿍 바른 다음 잘게 자른 바나나와 옥수수 시리얼을 올린다. 명동에 나갔다가 당이 떨어졌다 싶을 때 이거 하나 먹으면 불끈 힘이 솟는다. 4000원.


3. 유자 닭강정



매콤하고 바삭한 닭강정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명동 길거리에도 닭강정을 파는 노점이 서너 곳 있다. 그 중에서 유자청을 넣어 만든 닭강정을 맛봤다. 닭과 떡을 튀긴 다음에 매콤한 양념 소스와 버무릴 때 유자청을 한 국자 크게 떠서 넣는다. 유자 덕분인지 일반 닭강정보다 덜 느끼하다. 5000원.


4. 크루아상 붕어빵



붕어빵의 탈을 쓴 크루아상이라고나 할까. 생긴 건 붕어빵인데, 제과점에서 파는 크루아상맛이 난다. 크루아상 반죽을 붕어빵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죽 안에 팥·고구마·크림치즈를 각각 넣어 접은 다음에 반죽 겉 표면에 설탕을 바르고 붕어빵 틀에 굽는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3000원


5. 치즈구이



구이용 치즈를 적당히 잘라 떡과 번갈아 꼬치에 끼워 전기 프라이팬에 굽는다. 치즈 모양과 색깔은 모짜렐라 치즈와 비슷한데, 열을 가해도 겉이 녹아내리지 않고 형체를 유지한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치즈 떡꼬치에 달콤한 연유를 듬뿍 발라준다. 고소한 치즈가 몰캉하게 씹히는 것이 중독성 있다. 3000원.


6. 칼국수



명동의 대표 먹거리는 의외로 칼국수다. 1966년 서울 수하동에 ‘장수장’이라는 상호로 문을 연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 때문이다. 명동으로 이사 온 것은 69년, 78년 명동교자로 이름을 바꿨다. 닭으로 낸 육수가 수프를 먹는 듯 걸쭉하다. 칼국수 8000원, 만두 1만원. 본점 명동 2가 25-2, 02-776-5348.


7. 월병



월병은 우리의 송편처럼 중국에서 추석에 먹는 명절 음식이다. 68년 문을 연 ‘도향촌’은 월병 전문 제과점으로, 대표 메뉴가 십경월병(4500원)이다. 꽉 찬 보름달처럼 생겼다. 땅콩·호두·해바라기씨 등 10가지 견과류와 크랜베리·파인애플 등 6가지 열대 과일이 들어가 있다. 명동 2길 26, 02-776-5671.


8. 충무김밥



83년 작은 가게로 시작한 ‘명동 충무김밥’은 지금 명동에만 직영점 세 곳을 두고 있다. 충무김밥 1인분을 시키면 김밥 10개와 오징어무침과 깍두기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매콤새콤한 오징어무침이 아무 간도 하지 않은 충무김밥과 잘 어울린다. 1인분 7000원. 1호점 명동 2가 33-4, 02-756-5871.


9. 삼겹살 야채말이



숙주·양파·당근 등 각종 채소를 베이컨처럼 얇은 삼겹살에 말아서 철판에 굽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초벌구이한 삼겹살 야채말이를 돌판으로 옮겨 소스를 듬뿍 바른 다음 조리용 토치로 다시 한 번 익힌다. 고기가 너무 얇아 아쉽지만, 구운 채소와 달짝지근한 소스가 어우러져 맛있다. 3000원, 치즈 추가 1000원.


10. 두부국수



명동에서 시작해 전국에 76개 체인점을 낸 국수 집이 있다. 58년 문을 연 ‘명동 할머니 국수’다. 멸치와 바지락으로 낸 육수에 중면을 말아내고 몽글몽글한 두부를 고명으로 넣은 두부국수(4500원)가 별미다. 김말이(3000원)·떡볶이(3000원) 등 분식도 판다. 명동 1가 42-43, 02-778-2705.


11. 컵 과일



명동에는 후식 메뉴도 다양하다. 사과·파인애플·자몽·멜론·수박 등 다양한 생과일을 컵에 담아 판다. 1컵 4000∼5000원. 생과일주스도 같은 가격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은 딸기다. 딸기만 단독으로 파는 노점도 있다. 초콜릿 바른 딸기 1개 1000원. 즉석에서 즙을 짜내 만든 석류 즙도 있다. 5000원.


12. 해산물 꼬치



꼬챙이에 문어·소라·주꾸미를 끼워 굽는다. 문어는 다리를 사용하고, 소라와 주꾸미는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쓴다. 문어는 치즈가루를 묻히고 다랑어 말린 것을 올린 다음에 데리야키 소스를 뿌려내고, 소라와 주꾸미는 초장을 발라준다. 문어·소라꼬치 각 3000원, 주꾸미꼬치 4000원.


13. 냉면구이



부산 부평 깡통야시장의 명물 길거리 음식 ‘냉면구이’가 명동에도 진출했다. 냉면 면발을 철판에 넓게 펼치고 달걀을 푼다. 면발과 면발 사이에 흘러들어간 달걀이 익으면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피망·양파·치즈·소시지 등을 넣어 굽는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냉면구이에서 피자 맛이 난다. 4000원.


14. 매운 족발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족발을 진열해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이 집중된다. 명동 노점의 매운 족발은 일반 식당 족발의 절반 크기를 사용한다. 족발과 잘게 썬 양배추에 매운 소스를 뿌려 센 불에 볶아낸다. 매운 정도에 따라 네가지 맛으로 나뉜다. 매운 소스는 청양 고추를 넣어 만들었다. 5000원.


15. 야끼우동(야끼소바)



철판에 양배추·숙주·당근을 익히고 소스를 뿌려 우동면과 함께 볶아낸다. 명동 길거리에 야끼우동을 파는 노점 두세 곳이 있다. 노점에 따라 약간씩 맛이 다르다. 얇은 삼겹살을 곁들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매콤한 소스를 뿌려 느끼하지 않다. 일반 야끼우동 3000원, 삼겹살 야끼우동 4000원.


16. 잡채 불고기



불고기는 미리 석쇠에서 초벌구이를 해놓고, 잡채는 즉석에서 만든다. 물에 불린 당면을 철판에서 익힌 다음 양파·당근 등 채소를 섞고 간장과 참기름을 뿌려 볶는다. 손님에게 내기 직전에 불고기와 잡채를 함께 섞고 손바닥만 한 사발에 담아 준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4000원.


17. 떡갈비 완자구이



네 명이 팀을 이뤄 일사불란하게 떡갈비 완자구이를 만들어 판다. 한 명은 으깬 고기에 고추·양파 등 채소를 섞어 반죽을 하고, 옆의 두 사람은 완자를 굽는다. 나머지 한 명은 계산만 한다. 떡갈비보다 미트볼에 가깝다. 완자 5개를 꼬치에 끼워준다. 매콤한 맛과 순한 맛 두 가지가 있다. 3000원.


18. 꽃게 튀김



고급 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꽃게 튀김이 명동에서는 흔한 길거리 음식이 된다. 손바닥보다 작은 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껍데기째 튀겨낸다. 튀김 위에 뿌려주는 소스는 칠리·간장·마늘 맛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바삭하게 튀겨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낸다. 튀김 조각 6∼7개가 든 큰 컵 5000원.


19. 가리비구이



가리비구이는 겨울철 인기상품이다. 살이 오른 가리비를 먼저 굽고, 가리비가 어느 정도 익으면 통조림 옥수수와 치즈를 올려 다시 굽는다. 요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주문하고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길거리에서 조개를 굽는 모습이 신기해 구경나온 외국인도 많다. 5000원.

20. 바나나 튀김



말 그대로 바나나를 기름에 튀겨 먹는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즐겨 먹는 디저트란다.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4등분 해서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낸 뒤 초콜릿 시럽과 연유, 아몬드와 땅콩가루 등을 뿌린다. 튀김옷의 바삭함과 바나나의 부드러운 식감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4조각 3000원.

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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