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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계 허문 IT…생활 플랫폼 경쟁 '활활'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2.31일 14:00

[한국경제신문 ㅣ 김민성/박희진 기자] 2015년 정보통신기술(ICT)은 융합 산업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자동차는 첨단 IT 기술을 입고 스마트카로 거듭났다. 패션도 IT와 만나 스마트워치, 스마트슈트 등 웨어러블 기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IT로 연결된 것은 산업뿐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IT는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터치 한 번으로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 택시를 부르고 집 안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밥값을 결제하는 식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올해 IT 산업을 10대 뉴스로 정리해봤다.

◆ 스마트카 시대 임박…車·IT의 설레는 만남

IT와 자동차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스마트카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구글은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다. 애플은 자율자동차 프로젝트 '타이탄'의 규모를 늘렸다. 수 백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시험운행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전자업체들도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자동차 전장(전자 장치)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상 처음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전장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올해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에 차세대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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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 없는 세상…카드·현금 대신 '페이'

사람들의 지갑이 가벼워졌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들이 카드와 현금을 대신하면서다.

특히 삼성페이가 돋보였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서 지갑 속 신용카드 역할을 대신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뒷면을 신용카드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결제용으로 나온 기존 페이들과 다른 점이다. 편의성을 앞세운 삼성페이는 지난 8월 첫 서비스 이후 국내 사용자를 100만명 이상 확보했다.

플랫폼 업체들도 비밀번호만 누르면 결제가 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들을 쏟아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고, 시럽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복잡한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를 주기적으로 발급받을 일이 사라지게 됐다.

◆ '잘 익은' 애플의 승자 독식…위기의 'K폰'

애플의 흔들림 없는 저력을 확인한 한 해였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삼성전자의 이익 점유율은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판매 기준 점유율은 애플과 삼성이 각각 14%, 21%를 기록했다. 애플이 10%대 시장 점유율로 이익의 90% 이상을 독차지한 셈이다.

애플의 '승자 독식'은 경쟁사의 프리미엄폰 라인이 무너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기세를 떨칠 동안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신흥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중저가폰을 내세운 중국 및 현지 업체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다. 내년에도 중저가폰 열풍이 이어지면서 '위기의 K폰'이 기정 사실화되는 모습이다.

◆ 대륙의 실수에서 '실력'으로…올해의 '루키' 샤오미

샤오미에게 2015년은 '대륙의 실수'라는 오명을 '실력'으로 지운 한 해였다. 올해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통 강자 애플과 함께 삼성과 LG를 끌어내렸다. 지난 2분기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에서만 선전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에어컨 TV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부터 보조배터리 체중계 혈압측정기 손목밴드 액션캠 전등 셀카봉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샤오미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6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200조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전자업체들의 활약 속에서도 올해의 신인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샤오미였다.

◆ 2만원으로 체험하는 일상 속 가상현실

영화에서 보던 가상현실(VR)이 일상으로 성큼 들어왔다.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체험기기들이 출시되면서다.

구글은 올해 VR 대중화를 앞당겼다. VR 플랫폼 '점프'와 3차원 영상 헤드셋 '카드보드'를 내놓으면서다. 20달러(한화 약 2만원)의 카드보드만 구매하면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통해 VR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삼성전자의 '기어VR'도 1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 11월 전작에 비해 가격을 절반이나 낮춰 출시된 이 제품은 초도 물량 3000여대가 첫날 다 팔렸다.

VR 콘텐츠 시장도 덩달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카드보드용 콘텐츠만 500종 이상이다. 구글은 지난 3월부터 유튜브에서 360도 동영상 업로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 페이스북 성장세 '좋아요'…미디어 플랫폼으로 진격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무섭다. 월간사용자수(MAU)와 일간사용자수(DAU)는 지난 3분기 각각 15억명과 10억명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 기간 매출은 45억달러(한화 약 5조원), 순이익은 8억9600만달러(약 1조원)을 올렸다. 사상 최대의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광고였다.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이제 페이스북은 뉴스로 모바일 광고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태세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서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 링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뉴스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언론사 입장에선 페이스북 독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없고, 이에 기반한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없게 된 것.

미국에선 전체 미디어 소비 중 24%가 모바일로 이뤄진다. 반면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모바일 광고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에서도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 언론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구글 지주회사로 변신…신(新)사업 '무한도전'

전 세계 IT를 호령하는 구글이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아래 핵심 사업별로 자회사를 만든 것. 이에 따라 구글도 지주회사 밑에 있는 자회사가 됐다.

변화의 핵심은 인터넷 사업을 뛰어넘어 세상의 모든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기존 사업 영역인 검색, 광고, 안드로이드, 유튜브 등을 이끌고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사업들은 알파벳 밑으로 귀속시켰다. 헬스케어(칼리코), 스마트홈(네스트), 초고속 인터넷(파이버), 신사업(구글X) 등이 그것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지난 10월 "26개(알파벳 숫자) 이후에는 원주율(파이)과 같이 무한대의 숫자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며 사업 영역 확대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 IoT 생태계 구축 본격화…OS 주도권 싸움 '3파전'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선 운영체제(OS)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IoT는 각종 기기가 통신망으로 연결돼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출 시 날씨에 따라 냉난방 기기들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이 OS로 구동되듯 각종 기기들 역시 두뇌에 해당하는 OS가 필요하다.

OS를 둘러싼 경쟁은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듯 OS로 IoT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IoT OS에 해당하는 '타이젠'과 '아틱'을 앞세웠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내놓는 한편 개방형 IoT 플랫폼 아틱을 공개했다. 통신칩, 센서 등으로 구성된 아틱을 IoT 기기에 심으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OS 강자 구글과 애플도 생태계 장악에 속도를 냈다. 구글은 IoT 기기들을 통합하는 OS '브릴로'를 선보였다. 애플도 스마트홈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홈킷'을 공개했다.




◆ O2O 서비스의 일상화…스마트폰 하나면 'OK'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대가 본격화됐다. 손 안에 있는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나 물건 또는 사람과 연결해 주는 게 O2O의 핵심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택시를 부르는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8개월 만에 누적 호출 5000만건, 하루 호출 60만건을 돌파했다.

O2O 서비스는 택시뿐 아니라 생활 속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음식 배달부터 농산물 유통, 가사도우미, 맞춤옷 서비스 등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따라 모바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온디맨드' 환경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 미디어 공룡 탄생 예고…방송·통신 융합 '신호탄'

올해 방송·통신 업계는 '미디어 빅뱅'으로 들썩거렸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다. 통신업계 1위 사업자와 케이블TV 1위 업체의 만남으로 방송·통신 융합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통신사와 종합유선방송업체 현대HCN, 씨앤앰 등의 합종연횡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송·통신 사업자들의 인수·합병(M&A)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 통신사인 AT&T가 유료방송사업자 디렉TV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스페인에선 통신기업 텔레포니카가 위성방송사업자 카날 플러스를, 프랑스 케이블사업자인 뉴메리커블은 통신기업 SFR을 인수했다.

이들이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은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인터넷을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 서비스들이 성장하는 가운데 몸집을 키워 시장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여러 플랫폼으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포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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