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영하 20도에서 냉동보관 하던 이끼에서 ‘미소동물(微少動物)’ 곰벌레를 꺼내 활동을 관찰한 결과 다시 깨어나 활동하며 산란했다고 일본 국립극지연구소가 14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건조하고 생명활동이 정지된 ‘건면(乾眠)’상태에서 9년간 보존된(실온) 곰벌레가 소생한 사례가 있지만, 이번 경우는 과거의 예를 크게 웃돈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츠지모토는 "DNA의 손상과 복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동결 상태에서도 장기 생존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논문은 ‘국제 저온 생물학 저널’에 발표됐다.
* 곰벌레는 8개의 다리를 가지며 몸 크기 50μm(1μm는 1m의 100만분의 1)~1.7mm의 무척추동물로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린다. 곰벌레는 행동이 굼뜨고 느릿한 ‘완보(緩步)’동물로 가장 큰 특징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및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죽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우주기구(ESA)의 실험결과 진공 상태의 우주 환경에서도 곰벌레가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