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유자명 선생이 중국어로 작성한 회억록 원고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중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 상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귀중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19년 3·1 운동 때 비밀리에 활동하다 발각돼 중국으로 넘어간 유자명 선생이 작성한 회억록입니다.
유자명 선생의 출생에서부터 1935년 5월까지 독립운동에 대한 기억이 중국어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직접 빨간 펜으로 수정한 곳에선 유자명 선생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300자 원고지 108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1991년 중국 동포를 통해 입수된 한국어판보다 중국 내 독립운동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유자명 선생의 중국어 회억록 원본은 30여 점의 귀중한 자료와 함께 기증돼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기증자는 유자명 선생의 중국 후손들로 지난해 9월 중국에서 기증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유자명 선생은 중국에서 1920년 의열단에 가입한 뒤 임시정부 등에서 아나키즘계열의 독립운동을 주도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함께 기증된 자료들은 중국 내 독립운동 연구에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도형 / 독립기념관 국외사적지팀장 : 한국 독립운동의 중국에서의 활동을 알리고 중국 학자들도 한국 독립운동에 대해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중국어로 작성된 회억록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책으로 만들어 독립운동가의 숨결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