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온라인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연길공항 이래도 됩니까?”라고 40대로 보이고 키가 작달막한 한 조선족아줌마가 아이를 업은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공항보안검색대 일군에게 항의한다.
항의소동은 바로 지난 2월 24일 12시경 연길공항 아시아나항공편 OZ362탑승 검색대에서 있었다. 이 항공은 연길-인천행 항공으로서 정각 이륙시간은 12시10분이다. 그런데 12시가 거의 되어도 긴 줄이 줄어들기 힘들어 했다. 보안검색대는 3대이지만 두대만 가동된 상태이다. 그런데 첫 검색대 일군이 12시가 되니 검색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점심식사시간?) 자리를 뜨는 순간의 검색자 차례가 바로 항의하는 그 조선족아줌마이다. 그러다 보니 그 여성은 하는 수 없이 다른 줄에 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살펴보니 그 아줌마는 가족일행이 동반해 한국으로 가는길, 연로하신 부모로 보이는 두분 그리고 업은 어린아이와 아들까지 도합 5명이었다.
탑승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12시 10분에 출발해야 할 비행기에 탑승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조선족 아줌마들은 새치기도 서슴치 않았다.
내가 그 새치기 하는 아줌마들에게 “비행기는 단 한사람이라도 탑승 못하면 출발하지 못하오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수차 마음을 달래였다.
긴 줄은 한개 보안검색대로 드디어 완료되었다. 필자가 맨 뒤에서 검색을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가니 이미 탑승이 시작됐다. 화장실에 갈 새도 없이 부랴부랴 탑승하지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비행기에 앉아서 “내가 이렇게 급하게 탑승했는데 저 아줌마들 특히 처음으로 항공을 이용하는 조선족들의 마음은 그 얼마나 속이 바질바질 탔겠는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드디어 비행기는 1시에 이륙, 정확히 50분 지체 되었던 것이다.
연길공항 검색과 인천공항 검색은 굉장히 대조적이다. 인천공항일군들은 아이를 업었거나 휠체어에 앉은 손님은 별도로 특별 검색창구로 통과시켜 참으로 그 봉사에 감탄을 금치못했다.
필자는 서울에서의 일을 마치고 28일 아시아나항공 OZ351편으로 귀국했다.수차 인천공항을 이용했지만 짐을 부치는 시간이 굉장히 소모된다. 그러나 인천공항측은 최대한 속도를 빨리기 위해 여러 검색창구를 아주 재치있게 활용한다. 어느 검색창구가 거의 비게 되면 인츰 다른 검색창구의 손님들을 새 검색창구에 안내해 신속하게 수화물을 부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그날 연길공항에 도착하니 또 한가지 사건이 터졌다. 한 조선족아줌마가 짐을 찾았는데 다른 손님과 짐이 바뀐 모양이었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공항일군들과 짐이 바뀌었다고 조선어로 연속 애걸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이 광경을 보다못해 내가 공항일군을 불러 이 문제를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그저 물건 검색대를 차례로 지나가라고 하면서,그것도 큰 소리로 아주 불친절한 억양으로 툭 쏘아붙히는 것이었다.
사진출처: 온라인
필자가 그젯날에 수차 연길공항 택시의 횡포를 대서특필했지만 귀국한 그날도 마친가지이다. 시내를 들어오려면 무조건 30원 혹은 50원을 내란다.(정확히 나의 집까지 15원 이내)그러다 보니 이런 정황을 아는 많은 손님들은 그 무거운 짐을 끌고 공항구역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아 타고 있었다.
귀국한 뒤에 알아보니 이미 전부터 한국 항공사의 연길-인천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었는데 작년부터 연길-부산행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항공의 이륙시간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이륙시간과 불과 몇분사이밖에 안된다. 그러는 바람에 그날 아시아나항공편도 지연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항공편이 지연되면 발빠르게 손님들에게 여차여차해 지연된다고 알려줘야 함이 올바른 처사가 아니겠는가? 또 12시가 되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검색대를 비우는 자체가 과연 옳은 사업태도인지?
연길-인천행 고객은 절대 대부분이 조선족동포들과 한국손님들이다.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으로 가는 목적은 단 하나 돈벌이다. 그런데 이런 조선족동포들을 친절한 봉사로 전송하지 못할 망정 이렇게 기분잡치게, 한마디로 정이 뚝 떨어지게 하면 되는가? 또 중한 FTA가 이미 발효된 시점,한국 관광객이 올해에도 연변으로 많이 찾아올 시점에서 국제공항이라 일컸는 연길공항이 이래도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