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조각품은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3.24일 07:42

찾아오는 고객층에 대하여 그는“한사람 한사람 나도 모르게 소문이 나면서 이젠 자주 들리는 고객만 5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아직도 조양천진 광영촌 농민으로 되어있는 허학룡(1979년생)씨의 얘기다. 광영촌에서 태어났고 광영촌에서 자란 그는 지금도 광영촌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농민으로 적혀있는 호적과는 달리 조각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를 만났던 지난 22일도 그는 작업실에서 조각에 전념하고 있었다. 전혀 다른 전공을 배운 기자는 그의 조각 솜씨가 어떤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작업장에서 교부를 기다리는 실사에 가까운 완성품과 “이미 예약된 조각만으로 올해는 쉴 틈이 없다”며 일손을 다그치는 그를 보았을 때 그냥 그런 수준 아닌 것 같다.

조각이 20년 가까이 그의 업으로 되기까지 유명한 학교나 실력이 있는 스승과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고 한다. 20여년 전, 천지시장 잣공장 옆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하면서 사포질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미술에 조금의 소양이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한지 불과 몇 달 만에 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가 조각을 구상하고 작업하게 되는 배움의 전부다. 의문스러워 여러 번 물었으나 더 이상은 없다고 한다.

시중에 공개적으로 전시된 조각작품이 많은 것도 아니다. 훈춘 방천에 위치한 룡호각전망대 12층에 있는 룡과 범, 화룡호텔 로비에 있는 넓이 2미터 40에 12미터 길이의 조각물, 지난 60주년 때는 커다란 나무뿌리로 만든 중화혼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그 몇십배, 몇백배의 조각품들은 원목조각품을 좋아하고 소장하는 사람들 집에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조각협회 같은 조직에 가입(일부 협회에서는 직함평의를 할 수 있음)하여 직함이라도 따면 조각료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권하지만 그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지금이 좋다고 한다. 또 최근에도 고급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800원의 일당을 제시하면서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단다. 그러나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누구의 구속을 받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냥 단순한 것 같으나 입소문이 제일 정확도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로 다양한 원목이나 나무 뿌리로 조각된 그의 작품을 바라보노라면 조각을 거치지 않았던 원목이나 뿌리의 형태 속에서 작품이 묻혀져 있다가 모양을 드러낸 듯한 신기함마저 들 정도로 밑그림이나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서로 다른 재질과 결, 형태 등 원 상황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에 걸맞는 작품이 탄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씩 홀로 작업실에서 조각을 하고 있다. 무척이나 외로울 듯 보이지만 그는 “나무통이나 나무뿌리를 들고 찾아왔다가 나의 생각이 가미된 작품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생각하면 그것은 참 기대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신이 나는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자식놈한테 배워주고 싶으나 먼지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그리고 지금처럼 원없이 조각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정말 바램 같은것이 있다면 작은 전시회나 한번 차려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베어진 나무와 뽑혀진 뿌리들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장인”이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 기자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3%
10대 0%
20대 19%
30대 25%
40대 13%
50대 6%
60대 0%
70대 0%
여성 38%
10대 0%
20대 6%
30대 19%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1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훌륭하십니다. 모든 기계화 시대라서 이런 솜씨를 가진 장인들이 드물어 졋네요
답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