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38.8% 종영… 뒷얘기
김은숙 작가, 제작진과 논의… 행복한 결말으로 방향 잡아
강동원·조인성 등 출연 고사… 송중기, 주연 캐스팅 ‘행운’
KBS 2TV ‘태양의 후예’(사진)가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은 38.8%(닐슨코리아 기준)로 2012년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42.2%) 이후 주중 미니시리즈 최고 성적이었다.
김은숙 작가의 선택은 ‘해피엔딩’(행복한 결말)이었다. “예상대로였다”는 불평도 있지만 ‘새드엔딩’(슬픈 결말)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발을 고려했을 때 무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설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최종 대본이 확정되기 전 엔딩은 윤명주(김지원) 중위가 죽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 작가가 제작진과 의견을 나눈 끝에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맺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1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작가가 “(이전 작품에서) 엔딩 때문에 시청자들께 혼 많이 났다. 아마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한 것이 일종의 ‘복선’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된 뒤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한 배우 김지원은 “원래 윤명주가 사망하는 설정인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당부하며 “그 이야기는 들었지만 난 해피엔딩으로 쓰인 대본을 받았다”며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말이었다”고 답했었다.
‘태양의 후예’의 최대 수혜자는 이민호, 김수현을 잇는 특급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배우 송중기다. 하지만 그는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 애초 강동원, 조인성, 공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다른 작품 출연 스케줄 등 각자 사정으로 고사했다. 캐스팅이 난항을 겪는 사이 군복무 중이던 송중기의 전역 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주인공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이 드라마는 군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군복 입은 군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패션업계에서는 때아닌 ‘밀리터리룩’ 열풍이 불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제작 관계자는 “대본 설정 및 캐스팅 등은 당연히 수차례 수정 과정을 거친다.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친 후 촬영을 시작한 사전제작드라마였기 때문에 촬영 도중 설정이 바뀌진 않았다”며 “쪽대본, 밤샘촬영 등이 없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