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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팬문화를 말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4.22일 14:18

자료사진.

  (흑룡강신문=하얼빈) 연변축구가 16년만에 중국의 최상급 리그로 진출하면서 연변축구는 장안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연변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연변축구에 열광하는 마음마음들이 모여 뜨거운 함성으로 메아리친다. 그만큼 연변축구는 전에 없던 돌풍으로 미지근했던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올렸고 뜨거워진 “머리”는 들뜬 열정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것없이 축구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연변축구를 담론하고 연변팀 경기를 론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더불어 많은 언론들에서도 연변축구에 대해 새로이 조명하면서 전에 없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닌,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류시화의 시구처럼 연변축구에는 연변축구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변축구의 구성요소들 중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변축구팬이다.

  연변축구팬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정도는 타지역보다 훨씬 높다. 박태하 감독의 말을 빌면 “축구에 미쳤다.”

  갑A시절, 연길시 체육장 밖의 나무에 매달려 경기를 관람하는 수많은 팬들과 가무의 고향에 걸맞게 축구장에서 얼쑤 즐거운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연변팀의 승전을 기원하는 축제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요즘은 조선족 집거구역의 변화에 따라 원정경기에서도 수천명을 아우르는 연변축구팬들이 원정경기를 찾아 연변팀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러나 뜨거운 마음이나 들뜬 열정만이 성숙한 팬문화는 아니다. 때문에 연변축구팬문화에 대해 둘러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온라인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언제나 마찰이 있고 알력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모순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성숙한 축구팬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으니 같은 팬들끼리 티격태격하는 것이다.

  작년의 할빈 원정경기에서 연변축구팬들끼리 다툼이 있은 후로 제남 원정경기에서는 “장백호”축구팬 클럽 소속 회원들의 망나니같은 부끄러운 일화를 듣고 아연실색해지고 말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팬은 성숙된 팬심과 거리가 너무 멀다.

  다 함께 마음을 합쳐 힘든 원정경기에 나선 우리 건아들에게 힘을 모아주어도 모자랄 판에 내홍을 일삼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여러 언론매체에 얼굴을 비추고 이름이 오른다고 해서 골수팬이 아니다. 연변축구를 좋아하면 힘껏 응원을 보내고 열정을 다 하면 그만인것을 굳이 나타내 보이려는 의도는 여러 추측을 자아낼수도 있다.

  연변축구팬문화도 이젠 여물어 가야만 한다.



지화림 등 연변축구 축구팬협회(회장 류장춘) 회원들 고향서 연변부덕팀 응원/자료사진.

  아직까지도 우왕자왕 감을 잡지 못한채 근본 선율을 벗어나 마냥 들떠서 헤매이듯 알짱거리는 팬들도 마음을 차분히 뿌리내리고 듬직하게 힘찬 성원을 보내길 바란다. 동시에 연변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작은 일부터 해나가면서 성숙한 팬문화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지난 북경팀과의 경기 후 위챗이나 인터넷에서 많은 원성을 자아낸 쓰레기 수거문제는 홈장을 찾은 여러 팬들의 각성을 불러일으켜야 마땅하다.

  원정에서 보여준 우리 팬들의 모습은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웠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뜨거운 함성의 메아리가 온통 쓰레기로 버려졌다.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잘난 나무”들이 떠난 고향산천에는 “못난 쓰레기 나무”들만 남아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지나친 론리의 비약은 없었다.

  연변팀이 이기든 지든 결과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가서고 관심을 줄 부분은 스포츠의 승패를 떠나 우리가 함께 모일수 있다는데 있다. 또한 이러한 구심점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연변축구는 반드시 름름한 모습을 잃지말아야만 한다. 팬과 팀은 상호 력학적으로 추동작용을 하고 있다.

  연변축구가 저조기에 처했을 때는 관심 한번 안 주다 오랜만에 반짝 떠오르니 들뜬 마음이 관심으로 이어지고 급작스러운 관심이 진실한 사랑으로 과장됐을수도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이러한 마음들이 점차 내면을 파고들어 굳은 팬심으로 자리하는 일이다.

  성숙한 팬문화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대뜸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더우기 독단에 가까운 단독행위나 노력으로는 결코 이루어질수 없다. 보이지 않아도 대지를 촉촉이 적셔가는 는개가 내리는 과정이다. 결코 눈에 띠지않아도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마음을 적셔나가면 언젠가 우리는 진정 하나로 뭉쳐있을것이다.

  올해부터 연변팀 홈장은 다섯개의 축구팬단체가 각자의 구역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있다. 그들의 응원방식은 각양각색, 다채롭다. 그러나 서로의 호흡은 엇박자를 내기 일쑤이다. 단체끼리의 단합도 버거운 현시점에서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을 동원하여 응원을 조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김진구, 김정빈, 김호연 조선족 3세대 연변팀 축구경기 응원에 총 출동./자료사진.

  팬클럽 단체끼리 불필요한 경계나 계선, 경쟁 의식은 허물고 서로 함께 가는 큰 마음이 앞서야만이 많은 팬들이 갈망하는 연변을 대표할수 있는 통일구호나 통일적인 응원도 은연중에 쉽사리 이루어질수 있다. 전통이나 력사를 권위나 공신력으로 착각해서도 안 되거니와 자칫 단절의 벽으로 될수 있는 지나친 자기장을 형성하는 일도 부당하다. 원활하게 융통하여 합리한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동시에 부단히 내실을 다지면서 각자의 단체를 튼실하게 이끌어나가는 방안이 필요한것 같다.

  연변은 축구의 고향으로 자랑스러우니 우리 축구팬들도 한보 앞선 의식으로 올바른 팬문화를 선도해나갈수 있어야 한다.

  다가오는 홈경기는 경기의 승패결과보다 팬들에 의해 그려질 풍경이 더 기대가 된다.

  우리는 충분히 해낼수 있다고 믿는다.

  /중앙인민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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