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가면 원단이 닳도록 쓴 건 처음."
MBC '일밤-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8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5연승을 넘은지는 이미 오래. 너무 오래 사용해서 가면이나 의상을 새걸로 바꿔야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음악대장은 지난 8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29대 복면가왕에 올랐다. 22대 복면가왕으로 등극한 시점부터 무려 16주간 가왕 자리를 수성, 8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5연승을 기록했던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 이후 6연승, 7연승, 8연승 모두 음악대장 이외에는 이루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인을 맡고 있는 황재근 디자이너 또한 지난 9일 스포츠조선에 "원단이 보풀이 잘 안 일어나는 소재인데 보풀이 날 정도니 정말 오래 쓰셨다"라며 "음악대장이 가면에 대해 전혀 요구하거나 그런 것은 없는데 딱 한 번 보풀 때문에 좀 까슬까슬 하다고 해서 보풀을 한 번 제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황재근 디자이너는 이와 함께 "사실 '복면가왕' 속 가면은 한 번 만들면 그대로 쭉 가는데, 음악대장은 여러 번 고쳤다"라며 "머리카락 미묘한 디테일을 다듬었다. 얼굴도 깎았다가 구렛나루 붙였다가 했다. 눈썰미가 좋은 네티즌은 알아보고 '자꾸 성형한다'고 하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음악대장의 외형을 손 본 이유는 가면 형상이 일반적인 사람 얼굴이기 때문. 사물이나 동식물 혹은 추상적인 대상까지 아우르는 '복면가왕'의 가면들은 하나 같이 개성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다. 때로는 화려한 장식을 더하기도 한다. 그런 가면들 속에 눈코입 밖에 없는 음악대장 가면이 너무 심심해 보일 수도 있다는 디자이너의 생각이었다.
황재근 디자이너는 "보통 다른 가왕의 가면은 부서지거나 하면 고치는데 음악대장은 외관상으로 보이는 것을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사람 얼굴 형태이다보니까 보석을 붙이거나 달리 꾸미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가왕이니까 좀 더 신경쓰려 하니 이리 저리 조금씩 손 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가왕의 연승 행진이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가면을 더 오래 쓰게 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 다행히 9연승 10연승을 넘어도 가면을 쓰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황재근 디자이너는 "원단이 닮도록 쓴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낡은 부분은 고치면 되니까 괜찮다. 가면 자체가 부서지거나 그런 것은 없어서, 당분간 계속 쓰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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