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은 '제빵왕 김탁구'의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
2일 방송된 KBS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은 시청률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제까지 수목극 최하위에 머물렀던 '마스터-국수의 신'이 드디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는 8.2%, SBS '딴따라'는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마스터-국수의 신'이 밀가루 신드롬을 불러왔던 '제빵왕 김탁구'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제빵왕 김탁구'는 제과제빵을 메인 소재로 삼고 복수라는 테마를 곁들여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출생의 비밀, 음모와 계략, 복수 등 막장 드라마 요소들이 대거 포함됐으나 이를 제과제빵 이야기로 교묘하게 가리며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마스터-국수의 신'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마스터-국수의 신'은 절대 악인 김길도(조재현)가 천인공노할 악행을 이어가고 있고 그 피해자들이 복수를 꿈꾸며 하나씩 칼을 칼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던 국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마가루 새우알 간수 국수와 같은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흥미를 높이더니 2일 방송에서는 명장 경연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긴장도를 높였다. 이날 경연의 지정국수는 약초국수였다. 무명(천정명)은 오색약초 쌀국수를 준비했다. 이때 조수로 나섰던 김다해(공승연)는 약초의 냄새를 맡고 김길도(조재현)의 음모를 눈치챘다. 김길도는 약초를 이용해 고대천(최종원)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 국수를 테마로 주인공들의 복수와 성장이 본격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더욱이 '마스터-국수의 신'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다른 드라마의 경우 이전 이야기를 보지 못하면 뒷 얘기에 공감하기 어려워 중후반부에 시청층이 유입되기 어렵다. 그러나 '마스터-국수의 신'은 명확한 권선징악형 드라마다. 무척 단순한 구조다. 더욱이 우리에게 친숙한 국수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이전 이야기를 보지 못했더라도 극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금방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중후반부에 접어들어도 얼마든지 다른 시청층이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세 작품의 시청률 차이가 불과 1% 포인트도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든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과연 '마스터-국수의 신'이 짜릿한 역전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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