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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별점토크]'굿와이프' 역시 전도연! 유지태의 재발견!

[기타] | 발행시간: 2016.08.26일 15:32

/사진제공=tvN

여러 번에 걸쳐 리메이크되는 뮤지컬 작품들이 많다. 작품은 같으나 배우가 다른 뮤지컬은, 배우에 따라 ‘같은 작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심지어 어떤 배우가 하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만큼 배우의 힘은 크다. 그래서, 드라마건 영화건 시나리오가 아무리 완벽해도 배우들이 그걸 살려내지 못하면 아쉽게도 그냥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고 만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좋은 배우 찾기’에 목숨(?) 걸 수밖에 없다.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여배우가 있다. 바로 전도연이다. 단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유명세 때문에 그녀를 찾는 게 아니라, 전도연만의 매력과 색깔 때문이다. 그녀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명작, tvN의 ‘굿와이프’도 그랬다. 여기서 그녀는 ‘역시 전도연’, 왜 다들 전도연 전도연하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워낙 미국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다 보니 tvN의 ‘굿와이프’는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갖고 출발했다. 원작이 있다는 것,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게 아니기 때문에 ‘쉽게 만든다’는 편견과 ‘당연히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렇다보니 흔히들 안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잘 되도 본전치기’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원작이 있는 건 성공하기 더 어렵다. 자칫 잘못하다간 원작이 가진 탄탄함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굿와이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원작이 수 년 동안 승승장구했던 인기 작품이었고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줄리아나 마굴리스의 ‘굿와이프’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굿와이프’가 파고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전도연이었다. 그녀가 연기한 ‘굿와이프’는 줄리아나 마굴리스와 비슷하지만 달랐다. 감정을 절제하는 줄리아나 마굴리스와 달리 전도연(김혜경 경)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냈다. 남편에 대한 서운함, 자식에 대한 모정, 다른 남자에 대한 이끌림, 여기에 변호사로서의 승부욕과 인간미까지. 전도연은 모든 감정을 표정과 목소리, 몸짓의 미묘한 떨림으로 다 표현해 냈다. 특히 TV 드라마보단 영화에 어울리는 약간 느린 호흡 덕분에 그녀의 연기엔 시청자를 깊이 끌어들이는 흡인력까지 더해졌다.

‘굿와이프’에 와이프, 전도연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유지태가 있다. 유지태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1990년대 후반의 ‘바이 준’, ‘주유소 습격 사건’과 2001년의 ‘봄날은 간다’다. 수많은 영화와 간간히 드라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그의 대표작은 ‘봄날은 간다’ 이후 딱히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후 배우 김효진과 결혼하면서 로맨틱한 남편의 이미지로 굳혀지면서 유지태를 떠올리면, 작품과는 더더욱 멀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굿와이프’에서 유지태(이태준 역)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치 않는 냉정함과 무서움, 아이들에 대한 다정함, 아내를 향한 사랑과 집요함, 그와 동시에 나약함, 그러면서도 윤계상(서준영 역)을 향한 질투심까지. 인간 안에 있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쓰레기와 사랑꾼이라는 합성어, ‘쓰랑꾼’을 탄생시킬 만큼 원작과 다른 ‘섹시한 나쁜 남자’로 재탄생 시켰다. 특히, 가는 눈빛은 날카로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녔고, 중저음의 목소리 역시 로맨틱하면서도 차가움을 내뿜으며 ‘쓰랑꾼’에 적절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유지태란 배우를 재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묵직함을 보여주면서, ‘굿와이프’는 오랫동안 뜸했던 그의 대표작이 된 셈이다.

물론 전도연, 유지태 말고도 수많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있었다. 그랬기에 원작과 비슷하나 다른, 또 다른 매력의 ‘굿와이프’를 만들어낸 것이리라. 이번 주로 ‘굿와이프’는 종영이다. 미국의 원작이 시즌7까지 갔던 만큼, 한국의 ‘굿와이프’도 시즌제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맘껏 표출하는 명품 배우들이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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