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들과 이런 이야기 전개라면 불륜도, 삼각 키스신도 문제 없다. tvN '굿와이프'의 이야기다.
'굿와이프'는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정효 PD를 비롯해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나나, 이원근 등이 참석했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유지태(이태준)가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 전도연(김혜경)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윤계상(서중원)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 동명의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가 많은 작품이기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터져나왔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도 방송 전부터 뜨겁게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연 '굿와이프'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드라마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적절히 바꿨다는 평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정효 PD는 "이렇게 잘 만든 드라마를 어떻게 리메이크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한국 정서가 있다고 생각해서 '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 힘으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도연 역시 "대본이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6회 마지막 장면으로 등장한 파격적인 키스는 '굿와이프'가 국내 시청자를 얼마나 잘 설득하는지 보여줬다. 이 장면에서는 유부녀인 전도연과 로펌 동료 윤계상, 전도연과 남편 유지태의 키스가 번갈아 그려진다. 원작만큼 파격적이며, 분명 한국적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전개다. 그러나 '굿와이프'는 혹평 대신 호평을 얻어냈다. 파격과 동시에 전도연의 감정을 잘 표현해낸 덕분이다.
이에 대해 이정효 PD는 "이걸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 드라마를 떠날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그 장면을 찍기 전까지 이건 김혜경의 욕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답을 전도연이 줬다. 이건 김혜경이 본인의 자리를 확인하는 장면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촬영 후 김혜경이 어떤 맘인지 알게 돼 서글펐다. 김혜경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는 더욱 힘을 얻었다. 의심할 바 없는 전도연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아이돌 출신 나나마저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나나는 "이렇게 좋은 댓글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감사하면서 얼떨떨하다.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과는 달리 시청률은 제자리걸음. 3.996%(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굿와이프'는 큰 상승 없이 3~5%대 시청률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이 드라마가 높은 화제성과 호평에 이어 시청률까지 잡을 수 있을까.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유지태는 "진짜 흥미진진하다. 재미있으니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