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조된 다섯살배기의 멍한 얼굴이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는데요,
이번엔 폭격으로 얼굴에 피를 흘리는 소녀의 모습이 또한번 네티즌을 울리고 있습니다.
내전이 계속되면서 시리아 어린이들의 희생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시리아 북서부 지역 탈비세에 사는 8살 소녀 아야.
학교에서 책가방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 속 소녀는 머리를 말끔히 묶고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야는 헝클어진 머리와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이마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팔과 옷에도 붉은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가족과 집에 있다가 폭격을 당한 겁니다.
두려운 표정으로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야.
계속 "아빠"를 부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현장음] "아빠…아빠…"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아야의 모습은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또한번 일깨우며 네티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도 한 소년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잔해 더미 속에서 빠져나온 소년은 온몸에 하얀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힘없이 구조대원의 목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공습에 시리아 어린이들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최근 들어서만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습니다.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어른들의 싸움 속에 꽃 같은 아이들이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