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너랑 닮은 사람 봤어' 42년 만에 이뤄진 눈물의 상봉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0.27일 17:47
42년 전 헤어진 쌍둥이 자매·모녀 경찰 도움으로 '상봉'

42년만에 잡은 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파출소에서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42년만에 상봉한 쌍둥이 자매 하미영(42·오른쪽)·강지영(42·왼쪽)씨와 어머니 전순옥(65·가운데)씨가 서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쌍둥이 언니 찾는다"는 신고에 울산 경찰이 전단 돌려

전단 본 시민 제보로 생후 6개월 때 헤어진 자매·어머니 만나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처음 본 것 같지가 않고 너무 친숙해요. 가족이니까요."

생후 6개월 때 가족과 헤어졌던 한 여성이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42년 만에 쌍둥이 언니와 어머니를 만났다.

세 모녀는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42년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파출소 앞에서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42년 만에 상봉한 쌍둥이 자매 강지영(42)·하미영(42)씨와 어머니 전순옥(65)씨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10.27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울산 동부경찰서 서부파출소에 대구에 사는 강지영(42·여)씨가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강씨는 42년 전 생후 6개월 때 헤어진 쌍둥이 언니와 어머니를 찾고 있다고 했다.

강씨는 경찰관들에게 "최근에 만난 지인이 4년 전 울산시 동구 서부동의 한 마트 앞에서 저와 똑 닮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 사람이 언니인 것 같다. 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강씨의 사연을 들은 경찰관들은 고민에 빠졌다. 강씨는 어렸을 때 부산에서 살았다는 것과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만 알지 언니의 현재 성과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다.

서부파출소 3팀 이동룡 팀장이 묘안을 냈다. 강씨의 사진을 담은 전단을 만들어 붙이자는 것이었다.

이 팀장은 그 자리에서 강씨의 사진을 찍고 전단을 만들었다. 전단에는 강씨의 상반신 사진을 넣고 '저와 닮은 쌍둥이 언니를 찾습니다. 저를 닮은 분을 알거나 보신 분은 경찰에 연락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서부파출소 경찰관들은 23일과 24일 서부동 아파트 단지를 다니며 100여 장의 전단을 부착하고, 아파트 자율방범대 SNS모임에도 전단을 공유한 뒤 주민의 제보를 기다렸다.

하루 뒤인 25일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다. 동부서 명예시민경찰인 이경순(56·여)씨가 자율방범대원인 남편이 가져온 전단을 보고 서부파출소를 찾아와 "4년 전 아파트 옆집에 살다가 이사 간 새댁과 똑같이 생겼다"며 신고한 것이다.

이 팀장은 26일 직접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찾아가 수소문한 끝에 제보자가 말한 하미영(42·여)씨가 현재 울주군 언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팀장이 하씨에게 연락해 강씨의 사연을 전하니, 하씨 또한 헤어진 쌍둥이 동생을 찾고 있다고 말해 그들이 쌍둥이 자매인 것을 확인했다.

42년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서부파출소 앞에서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42년만에 상봉한 쌍둥이 자매 하미영(42·왼쪽부터)·강지영(42)씨와 어머니 전순옥(65)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10.27

27일 오전 서부파출소 앞에서 42년 만의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파출소에 먼저 도착한 하씨와 어머니 전순옥(65)씨 등 가족들은 강씨가 오기만을 긴장된 표정으로 기다렸다. 전씨는 이미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이윽고 강씨가 모습을 보이자 하씨는 달려가 동생을 끌어안았다. 강씨도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언니를 꽉 안았다.

어머니 전씨도 42년 만에 만난 딸을 안고 "찾아줘서 고맙다. 미안하다"며 울었다.

자매는 42년이나 떨어져 지냈는데도 외모뿐 아니라 머리 모양, 키, 체형 등이 비슷했다.

하씨는 "처음 본 것 같지 않다. 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전씨는 "42년 전 부산에서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작은 딸을 이웃에 맡겨 놓고 길렀는데 이웃이 말도 없이 이사를 가버려 그 후로 찾을 길이 없었다"면서 "명절이나 큰애 얼굴 볼 때마다 생각이 났다. 집안에서 쌍둥이 이야기는 금기시됐을 정도로 한이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7∼8년 전에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 부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가족을 찾으려고 했지만 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준 곳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서부파출소 경찰관들이 사연을 듣자마자 바로 전단까지 만들어 이렇게 만나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파출소 이 팀장은 "강씨의 사연을 듣고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붙이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동부경찰서는 결정적인 제보를 통해 쌍둥이 자매의 상봉을 도운 주민 이 씨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2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20%
60대 0%
70대 0%
여성 80%
10대 0%
20대 20%
30대 40%
40대 2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미스트롯3' 善 배아현이 자신을 뒷바라지 해 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해묵은 갈등 사연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12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다음 주 예고편 영상에서 배아현이 새로운 '딸 대표'로 출연한 장면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뉴진스 긴 휴가 받을 것" 어머니 A씨, 하이브 대표 대화 '폭로' 충격

"뉴진스 긴 휴가 받을 것" 어머니 A씨, 하이브 대표 대화 '폭로' 충격

사진=나남뉴스 걸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어도어와 하이브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 어머니 A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13일 한 언론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박지원 대표님이 아이들에게 긴 휴가를 주겠다고 했다"라며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

“경호원 뚫더니 팬들과 대면” 김지원 행동에 팬들 감동

“경호원 뚫더니 팬들과 대면” 김지원 행동에 팬들 감동

배우 김지원(나남뉴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지원(31)이 의도치 않게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앞서 김지원은 지난 5월 12일(일) 명품 브랜드 프로모션 참석차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딸 같이 양육할래?” 김승수, 양정아에게 청혼?

“딸 같이 양육할래?” 김승수, 양정아에게 청혼?

배우 김승수(52), 양정아(52) 배우 김승수(52)가 동료 배우이자 절친인 양정아(52)에게 딸을 같이 양육하자며 청혼(?)해 이목을 끌고 있다. 김승수는 지난 5월 12일(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김승수는 이날 방송에서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