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아침 인도 수도 뉴델리에 스모그가 짙게 깔린 가운데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흑룡강신문=하얼빈) 인도 최대 축제 디왈리(10월 30일)때 사용한 폭죽으로 수도 뉴델리가 짙은 스모그에 갇혔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델리의 PM2.5 농도(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999㎍/㎥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40배에 육박한다.
평소에도 뉴델리의 PM2.5 농도는 평균 300㎍/㎥으로 위험수준이지만, 이날은 평소의 3배를 넘긴 것이다.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는 31일 오후 3시에 1600㎍/㎥까지 치솟았다. WHO 권고기준(50㎍/㎥)의 32배다.
날씨도 재앙적 스모그에 한 몫 했다. CNN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고기압에 바람까지 불지 않아 미세 먼지를 지표면으로 가라앉혀 문제를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인도 지구과학부 산하 공기질·날씨예보 연구시스템(SAFAR) 책임 연구원 구프란 베이그도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풍속이 1㎞/h로 급격히 떨어져 공기중 오염물질이 사라지지 않았고, 기온이 낮아 공기 오염 지속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디왈리는 힌두교 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전통 축제로 축제 기간에 등불과 촛불, 향을 피워 '빛의 축제'로 불린다. 또 악한 기운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데 이 때문에 매년 축제 다음날 미세먼지 오염에 시달린다.
소셜미디어엔 미세먼지로 안개 속에 갇힌 듯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디왈리 효과'라 부르며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월요일 출근길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31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가 짙은 스모그로 덮였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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