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국민투표 패배를 시인하고, 사퇴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로마에서 현윤경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러진 정치 개혁 국민투표 결과, 개헌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찬성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투표가 마감된 뒤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국민투표가 큰 차이로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격차의 패배가 예상되자 렌치 총리는 한밤중에 기자회견을 해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마테오 렌치 / 이탈리아 총리] "패배에 전면적인 책임을 지겠습니다. 정부에서의 내 경력은 여기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에게 사퇴를 보고드릴 것입니다."
그는 정치 불안정을 해소하지 않는 한 2007년을 정점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탈리아 경제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정치 비효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상원을 대폭 축소하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안을 마련했습니다.
2014년 2월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그는 이로써 2년 9개월 만에 짐을 싸게 됐습니다.
총리의 사퇴로 이탈리아 정치는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에도 충격을 줘 취약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로마에서 연합뉴스 현윤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