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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의원들의 '최순실 수감동 청문회'가 끝났습니다.
난항을 겪은 끝에 겨우 면담에 성공했는데 의원들은 최 씨가 "당당한 약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성승환 기자.
[기자]
네. 서울구치소에 나와 있습니다.
국조특위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수감 증인 3인방의 수감동을 찾아가 면담했습니다.
현재 특위 의원들은 직접 대면을 마치고 6시 30분 쯤 이곳 구치소를 떠났는데요.
의원들은 수감동 내에서 약 2시간 30분 가량 최 씨와 면담을 가졌습니다.
면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최 씨가 심장과 몸이 많이 아프다며 제대로 답변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을 위해 본인이 죽어서라도 탄핵이 기각되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수감장 안은 생중계는 물론 녹취나 촬영도 안 되기 때문에 의원들은 내부 상황을 수기로 기록해 기자들에게 전달했는 데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최 씨가 '국민께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했고요.
장제원 의원은 "최 씨가 어떠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 총평"이라며 "딸 문제가 나왔을 때는 울음을 터뜨렸고 내가 왜 구속돼야 하냐는 데에 대한 자조섞인 한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최 씨가 '태플릿PC를 2012년에 처음 봤고 사용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해 최 씨가 자신에 불리한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음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본인 때문에 딸 정유라, 박 대통령 중 누가 더 상실감이 크겠냐는 질문에 '딸이죠'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동안 신나게 사셨지 않냐, 왜 여기서 특혜 받고 있냐'는 질문에 '신나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안민석 의원도 "약자 코스프레가 오늘의 전략으로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딸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들어간 것이라고 항변했다"고 전했고요.
김한정 의원도 "신문과정에서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 가서 말하겠다, 재판이 진행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회피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초반에는 내부 촬영 여부 등을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면담이 예상보다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구치소 측이 최순실을 보호하고 있다, 구치소가 아니라 최순실 보호소다"라며 강력 항의하기도 했는 데요.
박영선 의원은 "구치소가 최순실을 비호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전 국민이 주목하는 데 법무부가 사진촬영도 불허한 것에도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곳 서울구치소에서는 최순실씨를, 남부구치소에서는 안종범ㆍ정호성 증인을 상대로 '감방 청문회'를 열었는 데요.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수감장 청문회'에서도 특위 의원들이 안종범, 정호성 증인들을 상대로 비공개 질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했으며 나는 이행했을 뿐"이라며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정 전 비서관은 "말씀자료를 보내주면 최순실이 밑줄을 치고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