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좀처럼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9K 골드처럼 금 함량이 낮은 금을 이용한 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가격이 저렴한 9K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금 함량을 더 낮춘 5K 골드를 기본으로 한 귀금속도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얼리 브랜드인 미니골드를 비롯한 귀금속 전문점들은 높은 금값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고 금 함량을 대폭 낮춘 5K 귀금속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값(매입가격 기준)은 지난해 7월2일 한돈에 20만9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23만~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혼 예물의 경우에 과거에는 순금을 사용한 반지와 귀걸이, 목걸이 등 순금 세트가 대세였다. 하지만 금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커플링만 준비하거나 18K(금 75% 함유), 14K(금 58.5% 함유) 골드를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이 조차도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9K(금 37.5% 함유)골드를 기본으로 한 귀금속을 구입하고 있다.
실제 패션주얼리 브랜드 미니골드를 운영 중인 토털 주얼리 기업 혼은 지난해 5월 9K 골드 제품을 내놓은 뒤 적잖은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혼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를 9K 골드 귀금속으로 달성했다. 9K 골드 가격이 순금보다 60%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9K 골드 제품 판매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한 미니골드 등 주얼리 업체들은 조만간 5K(금 함량 20.83%) 골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들도 5K 제품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을 상당부분 진행, 이르면 한 달 안에 5K 골드 제품이 시중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종로에서 귀금속 상점을 운영하는 홍성민(여·41)씨는 “순금 값이 비싸 손님이 뜸하다고 판단해 9K 골드보다 금 함량을 줄인 5K골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변색 여부 등의 최종 검사를 마친 뒤 다음달 중순부터 5K 골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hosun 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