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중국의 대입시험을 앞두고 중국 전역의 고등학교에서 '종이눈'이 내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다름 아닌 중국 고3 학생들의 중국식 '책거리' 즉 '책 찢기' 이벤트인데 최근 들어 점점 과격해지고 도를 넘는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동영상 포털 사이트에서는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종이 부스러기들이 눈처럼 내리는 광경이 찍힌 동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쓰촨(四川)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이 학교 건물 계단에 서서 공부했던 교과서와 문제집을 찢어버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종이를 찢으면서 '안녕 고3, 안녕 고교!'라고 크게 외쳤고, 학교 측의 특별한 제지도 없이 2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 행사가 끝나자 캠퍼스 곳곳에는 종이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였다.
문제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런 풍조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네티즌들은 "고3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 좋은 기념으로 남겨도 좋고 후배에게 넘겨줘도 좋은 자료들을 손으로 찢어버리는 행위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 같은 현상은 고3 학생들이 얼마나 큰 압력을 받고 있는지는 반증해 준다"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표출하겠느냐"면서 동정표를 보냈다. 또 이런 행동으로 시험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언론들은 학생들이 이처럼 큰 압력을 받게 한 현 교육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교육 당국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