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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사고’ 켈리 교수, “문 잠그는 것 깜빡”

[기타] | 발행시간: 2017.03.15일 10:55
[한겨레] <비비시> 방송 인터뷰에 가족과 함께 등장

아내 “방송에 아이들 나오는 것 보고 경악”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와 가족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중 아이들이 화면에 등장한 ‘귀여운’ 방송사고로 화제를 낳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사고 나흘 뒤인 14일 <비비시>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일담’(?)을 전했다. 켈리 교수는 “평소와 달리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내 탓이 크다”며 “방송땐 너무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제게 오는 것을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번 <비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가족과 함께 등장해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는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방송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다, 자신의 곁에 있던 4살 딸 매리언과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 제임스가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보통 방문이 잠겨있으면 다시 내게 돌아오는데, 이날은 아이들이 오지 않았어요.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죠.” 켈리 교수는 집에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정장을 차려 입고 방문을 잠그지만, 이날만큼은 방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했다.

당시 딸 매리언은 노란 상의를 입고 춤추며 들어와 켈리 교수의 곁에 앉았고, 이어 제임스도 보행기를 타고 방으로 등장했다. 켈리 교수는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에 들어오는 걸 보고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수습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켈리 교수는 방송을 마친 뒤 <비비시> 방송에 바로 사과 편지를 보냈는데, 방송사 쪽은 오히려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영상은 <비비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8400만건, 유튜브 계정에서 1639만건의 조회수를 올리며 화제를 낳았다.

세계 각국의 언론 매체에서 이 사건을 다룬 기사를 쏟아내면서 인기를 끌자, 일부 영미권 언론에서는 켈리 교수의 아내를 ‘유모’로 보도하는 등 ‘인종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에서 홍콩 지국장으로 일했던 카렌 코를 인용해 “긴급한 속보를 다룰 때 방송사들은 가능한 빨리 전문가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스튜디오가 아니라 집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보도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각국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쏟아져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야 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켈리 교수는 방송사고와 관련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부산대에서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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