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아이튠스를 선보이면 '핑'은 쓸모를 다한 '누렁이(old yeller)' 취급을 받을 것"
1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0년 야심차게 선보인 음악 교류 SNS '핑(Ping)' 서비스 중단을 검토한다.
올씽스디지털은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을 근거로 "애플이 올 가을 새 아이튠스를 공개할 것이며, 이후 핑 대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아이튠스의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도 핑의 실패를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올씽스디지털 컨퍼런스에 참가해 "우리는 핑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 수장이 핑 서비스를 2년만에 접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 주목된다. 핑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다는 것을 애플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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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은 지난 2010년 가을에 공개된 애플판 SNS다. 애플은 당시 핑을 아이튠스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교류 서비스로 소개했다. 트위터처럼 인맥추가(팔로우)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친구 뿐만 아니라 유명 음악가들도 팔로우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핑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당시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친구가 없다고 해도, 1억6천만 명의 친구를 만들 수 있다"며 애플판 SNS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같은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핑은 고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핑과 페이스북을 연계하는 일은 어려웠다. 애플과 페이스북이 핑을 인식하는 데도 차이가 컸다.
애플은 페이스북을 끌어안는데 핑보다는 iOS6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WWDC에서 애플은 새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를 선보였다. iOS6는 페이스북과 연동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각종 스케줄을 관리하거나 아이튠즈, 앱스토어 등에서도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지인들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iOS6는 올 가을 새 아이폰과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새 아이폰 OS가 페이스북을 직접 끌어 안는 순간 핑의 사용가치는 급속히 줄어든다. 핑이 애플이 실패한 서비스 목록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 ZDNe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