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황사나 미세먼지뿐 아니라 공기 중 꽃가루 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 천식 등이 심해진다. 흔히 꽃가루라 하면 목련, 국화 같은 향기 있는 큰 꽃에서 날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는 나무나 목초에 해당하는 자작나무, 소나무, 쑥, 덩굴, 돼지풀 등으로부터 전파된다. 목련, 국화 등의 꽃 속 가루는 입자가 크고 무거워 바람에 잘 날리지 않고, 곤충에 의해 옮겨져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자신의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언제 주로 날리는지 시기를 알아두는 게 좋다. 3월 중순에는 포플러, 수양버드나무, 참나무, 4월 초에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삼나무가, 4월 말~5월 초에는 은행나무, 민들레, 물푸레, 개암나무가, 5월 말~6월에는 소나무, 아카시아나무, 밤나무가, 7~10월에는 환삼덩굴, 돼지풀, 쑥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퍼뜨린다. 위드유양한방협진의원 한성호 원장은 "요즘 같은 3월 중순에 주로 날리는 포플러, 수양버드나무, 민들레씨 같은 솜털 모양 꽃가루는 입자가 커서 흡입에 의한 증상보다는 물리적 자극으로 눈을 충혈시키거나 눈물이 나게 하는 증상을 주로 유발한다"고 말했다.
매일 일기 예보와 꽃가루 지수도 확인해,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잘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특히 나무나 꽃, 풀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게 좋다. 외출해야 한다면 방진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빨리 옷을 갈아입는다. 씻을 때는 노출 부위뿐 아니라 전신을 씻고 머리까지 감는다.
한편 한성호 원장은 "꽃가루에는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최근 건강보조식품으로도 이용되나, 알레르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