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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만약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그걸 레몬에이드로 만들어내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6.23일 11:55

2017년 그래미는 비욘세에게 또 하나의 레몬을 내밀었다. 9개 후보 중에 주요 부문을 뺀 ‘베스트 어반 컨템퍼러리 앨범’과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은 마치 로골적으로 선사한 모멸처럼 보인다. 그래미가 외면했어도 ‘누가 세상을 이끄는가? (Who Run The World? (이는 비욘세의 노래 가사기도 하다))’ 라는 질문의 답은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팝의 아이콘 ‘비욘세’다. 지난 20년 동안 그가 보여준 음악의 진보성과 확고한 신념, 스케일이 다른 퍼포먼스는 그를 살아있는 전설, 팝의 역사로 추앙하게 만든다.


중세부터 마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힘있는 다수의 기준과 다른 신념을 내비치고 약한 소수의 편에 서게 되면 반대편에서 돌이 날아들기 시작한다. 비욘세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섹시함’과 ‘건강함’을 발산하던 디바는 어느새 ‘페미니즘’과 ‘피부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가 기존의 유통 체계와 발매 방식을 거부하자 시스템과 언론이 발톱을 세운다. 보수적인 메커니즘을 거부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다른 이름을 갖다붙여 낙인을 찍는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어도 이땅에선 여전히 마녀가 탄생한다.

Superpower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는 흑인 음악의 미래를 제시하는 여성그룹으로 데뷔했다. TLC와의 차별점도 작곡과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주며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선두에는 비욘세가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반기획자 겸 매니저였던 아버지에 의해 엄격한 가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왔다. 그의 가창력은 과격한 댄스에도 흔들리지 않게 단련되었다. 음역과 음색도 단단하고 표현력도 풍부하다. 「Listen」에서 내지르는 비욘세 보컬은 고음보다 더 짜릿하다. 음악을 컨셉, 댄스, 의상, 영상 등 비주얼로 구현해내는 능력은 가히 최고다. 육감적인 몸매와 화려한 외모는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키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탄탄하고 역동적인 건강미는 누구도 함부로 넘지 못하는 카리스마를 만든다.


음악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어떤 장르에 귀속되는 일 없이, 그렇다고 어려운 장벽 없이 대중을 매혹시키는 팝 그 자체이다. 그 스스로도 “내 음악은 알앤비도 아니고 전형적인 팝도 아니며 록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섞은 모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왔다. 최근에 발매한 의 경우 백인의 중심의 컨트리부터, 록, 힙합, 레게까지 그야말로 전 방위의 장르를 씹어먹는 위엄을 보여준다. 이런 진화가 그의 새앨범을 기대하고 열광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그는 자신의 몸이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다 보니 자기 중심의 주체적인 시장 접근을 모색하게 시작했다. 남편인 제이지(Jay Z)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을 열면서 앨범을 이곳에 독점 제공했다. 이런 비욘세의 판매 전략은 음악씬의 관행에 변화를 부추겼다. ‘그래미의 결과는 심사위원단의 보복’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는 음반 제작사보다는 가수에게 더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데그래미의 심사위원단은 대부분 음반업계의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가능한 리유는 비욘세가 마케팅이나 매체의 입김이 닿지 않는 시스템 밖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SNS로만 새앨범 소식을 올려도 하루 만에 40만 명이 다운을 받고, 「Formation」 에 언급된 레스토랑은 이미 인기가 폭발해버릴 정도다. 전주 40초만 듣고 넘겨버리는 시대에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컨셉 앨범을 내놓는다. 백그라운드 뮤직이 아닌 제대로 집중해서 듣고 보지 않으면 그 진가를 알아채기가 힘들다. 이는 음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자 시대를 역행하는 선전포고이다.

Run the World (Girls)


그는 데스티니스 차일드때부터 녀성에 대한 노래를 불러왔다. 「Independent woman Part. 1」에서는 외모의 해방을 주장했고, 「Single ladies」에서 여성의 당당함, 「Run the world (girls)」 는 우먼파워를 표방한다. 그는 스스로를 현대판 페미니스트(Modern-Day Feminist)라고 칭하며 녀성 인권 신장을 위한 ‘차임 포 체인지 (Chime For Change)’를 구찌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슈가 마마(Suga Mama)라는 녀성으로만 구성된 투어 백밴드를 만들 정도로 녀성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두드러진다.


재밌는 점은 그녀가 독보적인 ‘섹스 심볼’이라는 것이다. 성행위가 연상되는 몸짓과 몸매를 다 드러낸 패션은 "예쁜 건 상처를 주지. 그 고통을 없앨 수 있는 의사나 약은 없어. 그 고통은 마음속에 있어. 수술이 필요한 건 바로 영혼이야" (「Pretty hurts」 중에서)라는 가사와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육체의 미를 내세운 퍼포먼스와 기존의 페미니즘 사상은 물과 기름처럼 대비된다. 하지만 이는 페미니즘에 대한 너무나 이분법적인 기조기도 하다. 긴 머리에서 해방되는 것이 반드시 삭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 아니면 이것이라는 구도를 깨는 것. 이것이 비욘세가 페미니즘 앞에 ‘모던’을 붙이는 이유다. 「Partition」에서도 “남자들은 페미니스트들이 섹스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것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아주 흥분되고 본능적인 행위야”라며 편협한 생각들을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의 변화는 블루를 낳으면서 더욱 가속화된다. 「Blue (Feat. Blue Ivy) 」에서 그는 “가끔은 이 벽들이 내 위로 무너질 것 같지만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져”라며 딸에게 속삭인다. 노래의 영상은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흑인의 소박한 일상들인데, 평온한 비욘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자식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마주한다. 사실 미국 대중에게 비욘세는 흑인으로 인지되지 않았다. 백인과 비슷한 외모는 한 때 흑인 청소년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게 만든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흑인 여성에 대한 관심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과 같은 뿌리를 가진 여성들에게도 눈길을 돌린다. 「Don’t hurt yourself」에서 인용된 “미국에서 가장 방치되어 있는 존재는 바로 흑인 여성들이다.” 라는 말콤 엑스의 연설은 자각에서 튀어나온 결과이다.

Drunk In Love


“넌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끔 하는 마법을 부렸지.” (「Pray you catch me」의 내레이션 중에서)

아버지인 매튜 노울스(Matthew Knowles)는 비욘세에게 지대한 영향과 끔찍한 상처를 남겼다. 그녀를 교육하고 후원하며 스타로 만들었지만 잦은 외도로 가족에게 수난을 주었다. 잔인하게도 그의 남편 제이지도 비슷한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는 그런 고통을 승화시키는 경로를 노래한다. 직감, 부정, 분노, 무관심, 허무, 책임, 개심, 용서, 부활, 희망, 구원의 단계적 변화는 비욘세의 처절한 성찰이 서려있다.

여전히 사랑받는 세계문학전집에는 『여자의 일생』이라는 소설이 있다. 남성의 배신을 인내하고 그 속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자의 이야기. 사실 수십 년 전만해도 이는 현모양처의 당연한 숙명이었다. 단장의 고통이지만 이를 떳떳하게 드러낼 수도 없었다. 그의 2008년작 「If I were a boy」에서 이런 남성 중심의 가치관은 그대로 쓰여있다. "내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할거야. 그리고 나만의 원칙을 세울 거고. 왜냐하면 그녀가 나에게만 충실할 것을 아니까. 집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하지만 그저 참고 견디기에는 사랑의 배신은 영혼을 매몰시킨다. 「Hold up」에서는 “너를 사랑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못되게 굴수 있니? (중략) 질투하는 거와 미친 거 중에 뭐가 더 창피하니?”라고 읊조린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야구 배트를 들고 거리를 쑥대밭을 만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은 천하의 비욘세도 미치게 만든다.


"만약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그걸 레모에이드로 만들어내라."


그는 2006년 「Irreplaceable」에서부터 나쁜 남자에게 당당히 맞서라고 이야기 해왔다. 「Don`t hurt yourself」와 「6 Inch」를 통해 “나를 놓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비욘세는 제이지를 떠나지 않았고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도 용서와 화해를 선택한다. 역시 인간의 삶과 사랑은 게임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다만 확실한 건 우리가 시들 때까지 레몬은 계속 만들어진다는 것. 아픈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 수 있다. 눈물과 땀으로 만든 레몬에이드는 레몬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와 부딪힐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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