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9일 “방송인 송해씨 광고를 통해 들어온 예금액이 1219억원”이라며 “이 정도까지 들어올 줄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광고를 통해 들어온 예금액 가운데 80%는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라는 광고문구가 마음에 와 닿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조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리면 시장교란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
▲시장교란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감이다. 섭섭하다. 금리를 낮춘다고 갑자기 한 것도 아니다. 계속 금리를 낮췄고 작년 9월에 지금 연체대출 최고금리 13%로 인하했는데, 다른 은행들은 17%, 18%대다. 금리를 낮춰서 2000억원 수입이 줄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 존재의 이유가 없다. 중소기업은 단순히 중소기업이 아니고 ‘9988’ 이다.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업원이 88%다. 이런면에서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은 딱 3가지다. 필요할 때 돈주라는 것과 없는 담보달라지 말고 신용으로 해주던지 보증으로 해주던지, 그리고 금리 깎아 달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죽겠다는데 기업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올바른 경영은 아니라고 본다.
-은행들의 카드 연체율을 볼 때 카드대란 가능성은.
▲카드대란보다 경기침체가 언제 끝나느냐, 탈출을 언제하느냐가 문제다. 먹구름도 서서히 닥쳐오면 준비하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오면 준비할 겨를이 없다. 일반적으로 어려워지느냐, 대란이냐는 예측 못한다. 앞으로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금리 추가인하는 모든 대출에 적용하나
▲그렇지 않다. 1차 벤더 평균 대출금리를 4%라 치고, 2차 협력업체가 8%, 3차가 11%로 하자. 금리인하는 1차 벤더에는 크게 해당되지 않는다. 2차 벤더는 8% 하던 것을 2% 낮춰져서 6%, 3차 벤더는 11%하는 것을 7.5~8.00%로 한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개인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얘기가 나오는데 기업은행도 참여하나.
▲여러 가지 정책적인 부분을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모 은행이 원샷인사를 해봤는데 지점도 많고 잘 안된다더라.
▲인사는 행장이 딱 정해 확고하게 해야한다. 그게 자주 바뀌면 안된다. 원샷인사는 프로들이 해야 한다. 내가 원샷인사를 6년을 준비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얘기가 ‘화음경’에 나오는 구절인데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행 역시 작은 데 머무르지 말고 대한민국 1등은행이 되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과 러시아 방문하고 왔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사무소 안되는 곳은 ‘5대양 6대륙’에 그 나라 큰 은행이랑 양해각서(MOU) 체결에서 커버하고 직원들을 파견해서 인재육성할 계획이다. 또 우리 중소기업이 나가 있는 곳, 앞으로 중소기업이 나갈 곳, 지금은 당장 나갈 필요가 없지만 언젠가 나갈 곳 등 모두 글로벌 지역이다. 직원들 파견도 보내고 연수도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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